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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엘 Aug 01. 2023

아빤 너무 극단적이야

아픈 피드백을 듣게 된 어느 날




큰 딸로부터

아주 제대로 된 피드백을 들었다.


뼈 때리는 몇 마디.


"아빤 너무 극단적이야. 중간이 없어!"


정확히 맞는 말이다.






왜 그리 유독 큰아이에게는 극단적인 표현과 의식을 강요해 온 걸까. 

반성한다. 오늘 밤 잠이나 올까 싶다.


나도 나름

여러 이유가 있었을 거다.


딸아이를 사랑한다.


그래서

어느 부분은 아이가 나처럼 되지 않길 바라던 내 진심이 있었을 거고,


또 어떤 부분은

나 같아지길 바라던 마음도,


또 정말 이것만은 확실히 알아주길 바라는 생각들..


그래서였을까

어중간한 우유부단이 아이의 방향에 혼돈을 줄 수 있어 스스로 극단적인 생각들을 해왔을 것이다.


그리고 강하게 표현했겠지.

아이는 그런 나의 표현들에 속상했을 거고, 이해하기 어려웠겠지.


사실 나는 그리 극단적인 사람은 아닌데...






큰아이를 낳고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질 무렵,

나 역시 스스로 확신이 필요했고


믿음과 신념을 갖는 일은 다분히 극단적일 수밖에...


내 직업이 그러했고, 삶 자체가 그랬던 것 같다.

나는 나를 극단으로 몰아붙여 왔다.


그저 많이 부족한 아빠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고치기 위해 노력하겠다 했다. 또 그러면 꼭 언급해 달라 부탁도 했다.


여하튼 심장이 요동치고

생각이 많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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