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피드백을 듣게 된 어느 날
큰 딸로부터
아주 제대로 된 피드백을 들었다.
뼈 때리는 몇 마디.
"아빤 너무 극단적이야. 중간이 없어!"
정확히 맞는 말이다.
왜 그리 유독 큰아이에게는 극단적인 표현과 의식을 강요해 온 걸까.
반성한다. 오늘 밤 잠이나 올까 싶다.
나도 나름
여러 이유가 있었을 거다.
딸아이를 사랑한다.
그래서
어느 부분은 아이가 나처럼 되지 않길 바라던 내 진심이 있었을 거고,
또 어떤 부분은
나 같아지길 바라던 마음도,
또 정말 이것만은 확실히 알아주길 바라는 생각들..
그래서였을까
어중간한 우유부단이 아이의 방향에 혼돈을 줄 수 있어 스스로 극단적인 생각들을 해왔을 것이다.
그리고 강하게 표현했겠지.
아이는 그런 나의 표현들에 속상했을 거고, 이해하기 어려웠겠지.
사실 나는 그리 극단적인 사람은 아닌데...
큰아이를 낳고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질 무렵,
나 역시 스스로 확신이 필요했고
믿음과 신념을 갖는 일은 다분히 극단적일 수밖에...
내 직업이 그러했고, 삶 자체가 그랬던 것 같다.
나는 나를 극단으로 몰아붙여 왔다.
그저 많이 부족한 아빠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고치기 위해 노력하겠다 했다. 또 그러면 꼭 언급해 달라 부탁도 했다.
여하튼 심장이 요동치고
생각이 많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