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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정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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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닌 Mar 17. 2022

그래서 쓰기로 했다


꼭 그런 날이 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때, 내일처럼 가까운 미래도 한 치 앞이 안 그려질 때. 날이 바뀌며 계절을 타는 것처럼, 이런 감정은 시시 때때 불현듯 찾아온다.


요즘이 그런 때다. 일상은 돌멩이 하나 빠진 것 없이 잔잔한데 고민의 파도는 다. 그 속도와 무게도 아찔하다. 여전히 난 '또 찾아왔군'하며 그 생각을 휙 날려버릴 만큼 커 있지도 못하다.


그래서 쓰기로 했다. 요즘의 내 생각과 내 머릿속에 뒤엉킨 고민. 이런 것들을 차근히 정리하다 보면 조금씩은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에서다. 이른바 '치유의 글쓰기'.


거창할 것은 없다. 쓰다 보면 뭔가라도 잡히지 않을까 하는 사소한 기대감이 시작이 됐다.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처럼 매번 미뤄두기만 했던 것들을 옮겨볼 수 있었으면 바람도 인다.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쓴다.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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