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꼭 있어야 하나요?

by 하지은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언젠가부터 취미와 특기는 꼭 있어야 하는 것만 같은 질문을 받았고, 그때부터 나의 취미는 무엇인지, 특기는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어려서는 피아노 학원을 다녔기 때문인지 취미나 특기 모두 '피아노'였다. 혹은 '음악감상' 아마 음악감상, 독서는 만인의 취미였던 것 같다.


언제나 고민할 필요도 없이 늘 같은 취미와 특기로 칸을 채우다, 시대가 바뀌었음을 느낀다. 특색 없는 취미는 취업 시장에서 매력이 없다. 이직을 하게 되면서, 취업 컨설팅을 하면서 취미나 특기 또만 하나의 질문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면접관은 취미를 독서라고 쓴 지원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독서는 취미가 될 수 없어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독서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떄문이에요.'


나에게 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속으로 '띵'하고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 맞네. 자기계발을 위해 어학 공부를 하고 독서를 하는 것은 어쩌면 취미라고 볼 수 없지. 언어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자기계발 중 하나로 볼 수 있겠구나.


그럼 취미는 무엇이지?

내가 여가 시간에 하는 것은 무엇이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하는 것은 무엇이지?


그래서 취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시작해 볼까 하면서 '취미'라고 붙일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스노우 보드를 타기 시작하고, 달리기를 하여 마라톤 대회를 참가합니다. 필라테스를 1:1로 다녔지만 필라테스를 취미라고 하기 보다는 액티비티가 있는 듯한 것이 취미가 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운동은 실제로 여가 시간을 가득 채우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취미가 뭐에요?'라고 물었을 때 바로 대답할 거리도 생겼다. 그 이후에도 다양한 액티비티를 하며 여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과연 이 취미가 꼭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냥 집에서 쉬어도 되고, 여가 시간에 책만 보면서 지내도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취미는 또 다른 시각을 선물해 준다.


평소 업으로 하고 있는 일상을 벗어나 다른 활동을 하게 되면,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시야와 사고를 넓힐 수도 있고, 색다른 경험을 통해 사고의 전환을 하게 된다. 업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개인적으로는 운동을 하면서 글감이 생각나는 경우도 있고, 그것이 삶, 일상의 원리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취미를 가진다는 것은 잠자고 있는 나의 생각을 깨우는 활동이다.


우리의 뇌는 단순해서 항상 하던 패턴대로 움직이려 한다. 저절로 지식의 확장이 일어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지 못한다. 자극이 있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반응을 일으키도록 활동을 해야한다. 매일 같은 일상 속 패턴의 업무와 사고를 하게 된다면, 자신의 뇌의 100%를 활용한다고 보기 어렵다. 우뇌와 좌뇌를 골고루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을 하며 계속 뇌에 주름을 잡아주어야 한다. 또 한편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한다는 것은 그만큼 할 수 있는 역량, 분야를 넓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취미가 무엇인지보다 취미 활동을 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도 나의 뇌를 깨워줄 수 있는 취미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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