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얻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이 무엇일까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삶에 다양한 변화가 함께 찾아온다고 합니다.
실상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단지 자신의 마음, 관점만 바꿨을 뿐인데 말이죠.
늘상 휴가철이 되면 어딘가로 떠나 여행을 다녀왔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사진 속 몇 장면 혹은 드문드문 일정들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여행이 다 그런 것은 아니죠. 대부분의 일정이 기억이 나고,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여운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 때마다 마음 가짐이 너무나 달랐던 것이었습니다.
어려서는 주요 관광지를 돌며 기념 사진을 찍고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음식을 먹으며 도장만 찍지 않았을 뿐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남기려는 듯 인증하는 식의 ‘관광’을 했던 것이고, 특별한 계획이 없이, 그저 도착한 곳에서 일상처럼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 보고 느끼고 때론 함께 하며 최대한 그 공간을 느끼고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 시간이 지나도 다시 친구를 만나러 가고 싶은 듯한 마음이 ‘여행’이었던 것이죠.
때론 여행을 넘어서 그 공간에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간 필리핀에서 느닷없이 비즈니스 아이템이 떠올랐고, 한국에 오자마자 구체화 하기 위해 이런 저런 정보를 취합하기 시작했습니다. 난 분명히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니 조금 더 정확히는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러 다녀왔을 뿐인데, 현지인들과의 일상 속 대화를 통해 순간적으로 스쳐간 생각들이 현재의 나를 만들어 오는 데에 하나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8년전 방문했던 후쿠오카에 다시 온 현재.
8년 전의 기억은 어렴풋이 떠오를 뿐(물론 그 사이 많이 변하기도 했겠지만요), 현재 느끼는 바와는 현저하게 큰 차이가 있음을 체감합니다.
예전이면 그냥 지나쳤을 안전 휀스, 초록의 자연으로 감싸 놓은 안전 휀스를 보며 느끼는 바가 많으며, 길가의 건물들도 그저 목적지로 가느라 보지 못했을 수 있는데 건물에 있는 하나하나에 관심이 기울여집니다.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늘어나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메모하기 분주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계획은 당연히 덤으로 얻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관광을 할 때는 정해진 일정에 맞추어 움직이기 분주하고, 무엇인가를 느끼기에는 동선이 늘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여행에서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그 순간을 즐기며, 또 새로운 경험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것은 곧 다음 여행을 위한 좋은 거름이 되기도 하죠.
비즈니스를 염두하고 떠난 곳에서는 여행보다 조금 더 깊숙이 현지의 생활에 들어가게 됩니다. 사람들의 움직임, 표정, 일상 등을 더 깊이 느끼고 다양한 대화도 시도하게 된다. 반응 또한 함께 살피게 된다. 장소 하나를 가더라도 구석구석 살피고 아이디어를 기록한다.
이처럼 어딘가를 방문할 때 목적에 따라 우리의 관점은 달라집니다.
그에 따라 얻게 되는 ‘기억’ 또한 달라집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은 원리라 생각됩니다.
당장 내가 해야할 일, 내일. 그리고 앞으로의 일생을 바라볼 때
내가 관광을 하는 입장으로 살아갈 것인지,
여행자로 살아갈 것인지,
삶의 리더로서 살아갈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오늘 그리고 내일은 모두 다른 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나를 위해 어떤 입장으로 살아가야 할 지는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