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역할에 대한 인식
비서일을 처음 시작한 14년 전,
그때도 비서에 대한 인식이 차츰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었고, 제가 비서로 일을 하면서 느낀 것들이나 배운 것들을 나중에 후배들을 위해 꼭 나누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비서 일, 역할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몸소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었고요.
하지만, 비서일을 하면서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아직도 가끔 있습니다
(그나마 가끔인 것은 오로지 제 기준입니다.)
비서는 심부름 하는 사람아니야?
비서는 허드렛일 하는 사람 아니야?
비서는 사장이나 상사가 시키는 일 그대로 하면 되는거 아니야?
늘 이런 이야기 앞에서는
"응, 아니야.^^"
라고 말을 하거나 겸허 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성장을 하고 용감하게 컨택하는 후배들을 만나 멘토링을 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이야기를 할 때, 후배비서들이 위와 같은 생각없이 내뱉은 말들에 상처들을 받는 모습을 보면 그보다 가슴 아프고 안타까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위의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보스의 손님이 오면 차를 응대하고, 안내하고
보스가 오더한 일을 비서는 처리를 하고
비서는 남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도 도맡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고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나서서 하는 사람도 찾기 힘듭니다.
그래서 비서가 이런 일을 하느냐고요?
비서는 보좌하는 보스 혹은 소속 부서의 인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때로는 매개체, 중간역할자 혹은 파트너 등의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만약 비서가 없다면 어떨까요?
손님이 왔을 때 환하게 웃으며 차 응대 해 주는 사람은?
집무실 청소하여 청결하게 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마련해 주는 사람은?
원하는 것을 먼저 알아두고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은?
예의 바른 전화 응대와 매너를 갖춘 사람은?
사장, 대표 등을 대신해서 업무를 수행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각 부서에서는 각자 맡은 일이 있듯이
비서 또한 자신이 맡은 일이 있고 오히려 다른 부서원들보다 더 중요한 일을 다룰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순간적인 상황 대처 능력을 발휘해서요.
비서를 준비하는 분들, 비서가 되고 싶은 분들, 현직 비서 분들 모두에게 직접 경험해보지도 않은 비서일에 대한 평가, 편견 등은 그들의 성장에 방해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우려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을 만나며 살겠지만,
어느 직군이든 자신이 하는 일과 역할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다면
서로 존중하는 마인드가 서로에게 win-win 전략이 될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