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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Oct 31. 2018

올해 출간 계약 딸 겁니다

주변에 올해 목표는 책 출간이노라 말하고 다니니 책에 관한 조언을 많이 얻는다. 을지로 인쇄소에 가서 책의 예상 단가를 알아봐서 출판사에 인세를 직접 제시하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는 친척도 계신가 하면, 네가 이런 여행 콘텐츠를 기획해서 여행 회사에 한 번 가져가 봐 하는 친구도 있다. 목표를 공표하니 이루어가는 과정이 구체화되는 장점이 있다. 대학 막 학기를 다니며 초고를 남들 모르게 틈틈이 적다 보니, 원고를 다 완성하고 나서야 주변에 알리는 상황이다. 책을 내는 사람이 많아졌음에도 책 출간에 성공하는 이를 주변에서 실제로 보기는 쉽지 않으니, 책 출간의 목표를 갖고 원고를 완성했다는 나를 놀랍다는 눈빛으로 본다.


“1~2년은 너를 알리는 데 집중해라.” 당장 돈을 벌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속상하다는 말에 총애하는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이다. 찬찬히 생각해보니, 주변에 알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띡- 책이 나오고 판매가 부진하다면 그간의 노력이 아까울 수도. 빠르든, 느리든 속도는 상관없다. 탄탄히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품질관리, 비용관리, 일정관리 등 경영 용어까지 등장하여 책 출간에 접목시키라던 (완벽히 이해는 못했지만) 대화도 유익했다. 심지어 해외 판권, 저자와의 만남, 마케팅 전략도 생각해보라며.  

아니, 내 책이 해외로 팔리려면 대체 어떤 요소까지 생각해야 하는 거야? 내 머리로는 굴러가지 않는 앞선 생각을 들으며, 나보다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사람이 더 신나 하는 것은 기분 탓일까?


모든 일의 처음은 도전이지만, 두 번째 시도엔 익숙해져 더 잘할 수 있다. 앞으로 살아가며 모든 일에 적용할 인생의 법칙을 책 출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배우고 있다. 단단해지고 있다. 베스트셀러까지는 아니어도, 잘 팔리며 내 감성이 담긴 독특한 콘셉트의 책을 만들고 싶다. 아, 유머러스하고 나를 잘 이해해주고 우직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그런 높은 기준인 건가. 아, 그래서 남자를 못 만나나. 책을 못 내나. 아니, 조금만.. 욕심내 볼까. 그래야 출판사도 저자도 윈윈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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