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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Oct 30. 2018

야시장 푸드트럭과 책 내기.

최근에 야시장에서 푸드트럭을 하고 있다

원래 그린스무디라는 내 가치를 담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 푸드트럭을 해보겠다고 한 건데,

날씨라는 문제에서 걸려 아이템은 바뀌고 바뀌어 결국 고기 꼬치로 되었다.

그래도 장사 경험이란 게 해보면 남을 것 같아 시작은 했는데, 준비 없이 시작을 하다보니 3주차가 되어서야 얼만큼 팔아야 인건비가 남을지 계산된다.


그나저나 내 돈 들여 재료 사고 장소비 내고 제품 만들어 판매하다 보니,

내가 원하던 꿈이었던 '책 만들기'에도 적용이 된다.

책 또한, 마치 고상한 물건마냥 다뤄지지만

출판사에게 책은 팔아야 할 제품이가.

그리고 만약에 작가가 자비출판을 할 경우 작가는 적어도 300권, 많으면 1000권의 '내 책'이라는 제품을 갖게 된다. 책 인쇄 비용과 표지 디자인 비용 등 책 제작 과정에서 제작 비용을 회수하고 창고에 책이 쌓이지 않으려면, 만든 책을 팔아야 한다. 결국 작가 본인이 1인 출판사를 설립하거나 자비 출판을 하면 작가는 책을 파는 영업 사원도 되어야하고, 본인의 책을 홍보하는 마케터도 되어야 하는 셈이다. 서점에 유통하는 시스템도 알아야 하고.


그저 내 책 내고 싶다는 꿈에서 시작해 즐겁게 원고를 써내려 가고 100군데의 출판사에 투고하고,

계약에 실패하고 반기획 출판 제안 메일만 들어오자, 주변에 책 내신 분들의 이야기를 몇 번 들어보니

이제야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


꼬치파는 게 책 파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까지 들다니.


여태까지 쓰고 싶은 글을 써오고, 반응이 좋을 경우  "보람있네."라고만 생각했지,

"독자들이 읽고 싶은 글"을 쓸 고민해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블로그나 브런치에 구독자 수가 는다는 것은

어느정도 내 글이 읽고 싶은 글이라는 사실에 기쁘다만.


내 돈 들여 책을 만들든,

출판사에서 책을 내준다고 하든

몇 백 몇 천권의 종이책으로 나올 가치가 있는 거면,

굳이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으로 나오고 싶은 거면

팔릴 만한 책이어야지 싶다.


읽고 싶은 책. 단지 내 이야기를 쏟아내는 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끄덕거릴 수 있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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