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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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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Nov 06. 2018

대학 졸업과 졸업 유보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나를 사회로 떠밀고 싶어 졸업했다.

이제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학생이세요?”

“아니요.”

“그럼 직장인이세요?”

“아니요.”


아니 이 세상에 학생과 직장인밖에 없나. 사업가는 예술가는 아니면 다른 준비생은.

이럴 때 당연히 ‘취업준비생이구나.’ 판단해 취업준비가 어쩌고 먼저 말하는 부류가 있고, 아님 내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무슨 말이라도 먼저 해주길 바라는 부류가 있다.


학생이라 하면 어느 대학이냐 과는 뭐냐 물어볼텐데 이제 학생이 아니라고 하니 대학이 관심사에 없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그게 나라는 사람을 그대로 봐주는 느낌이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는 자주 이야기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지는 좀처럼 물어보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로 나를 규정한다면, 나의 직업이 사라지면 나의 존재 가치도 사라지는 것인가? 아니다. 물론 경제적 활동으로서의 직업은 중요하지만, 타이틀을 버린 ‘나’의 존재 가치는 여전하다. 승진 시험 떨어졌다고, 기업 면접 떨어졌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당신은 생각보다 능력 있는 사람이니 기죽지 말고,

능력 없더라도 괜찮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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