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첫째
차 안은 조용했지만, 햇빛이 유리창을 타고 들어와 따뜻하게 번졌다.
첫째 아이는 손에 든 야광말랑이를 꼼꼼히 살피더니, 창문 쪽으로 가져가 햇빛에 비춰주고 있었다.
야광말랑이는 빛을 오래 쐴수록 더 환하게 빛난다는 걸 아는 첫째.
동생에게 더 잘 보여주고 싶어, 손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계속 비춰주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오래 이어졌을까. 갑자기 첫째가 고개를 들어 동생에게 말했다.
“언니가 힘들어서 그만할게. 괜찮지?”
순간, 내 마음이 찌르르 울렸다.
항상 동생을 먼저 챙기느라 자기 마음은 뒷전이던 첫째였다.
‘괜찮다’는 말을 쉽게 하며, 힘들어도 참고 버티던 아이였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상태를 말하다니.
나는 그 한마디에서,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힘이 조금 더 자랐음을 느꼈다.
마치 눈앞에서 ‘마음 근육’이 단단해지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햇빛 속에서 반짝이던 야광말랑이처럼, 첫째 아이의 한마디가 오늘 하루를 환하게 비춰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