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원래 안 해주는 건데

by 바나나보트사장님

by 잘노는양슨생

아이들과 함께 바나나보트를 타러 바다에 갔다.
그냥 바나나보트만 타고 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보트를 타고 한 바퀴 도는 순간 사장님이 아이들에게 새우깡 한 봉지를 건네주셨다.
“이거 원래 안 해주는 건데~ 갈매기한테 던져볼래?”

순간,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
작은 손에 새우깡을 꼭 쥐고 갈매기에게 던지자 하얀 날개가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다가와 과자를 받아 챘다.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환호성을 질렀고, 그 웃음소리는 파도 소리 위에 길게 울려 퍼졌다. 사장님은 서두르지 않으셨다. 아이들이 충분히 즐기고 웃을 수 있도록 천천히 기다려주셨다.

“한 번쯤은 풍덩 빠져봐야 재미있지 않겠어?”라며 물속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따뜻하게 격려해 주셨다.


정해진 체험만 딱 하고 끝날 줄 알았던 오늘.
그 한마디와 작은 배려 덕분에 우리의 바다 놀이는 훨씬 더 특별해졌다.

젖은 머리카락을 털며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본다.
신나서 까르르 웃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이 벅차올랐다.

오늘의 바다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었다.
사람의 온기를 담아 건네준, 뜻밖의 선물이 되어 남았다.

나도, 이 여름 바다가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그 따뜻한 사장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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