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말로 해주니 좋아

by 첫째

by 잘노는양슨생

가스레인지 위에서 뜨거운 국물이 끓고 있었다.
그 아래에선 아이가 뭔가를 찾겠다며 서성이고 있었고, 나는 국물에 넣을 재료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가 비켜줄 기미는 없었다.
점점 조급해지려던 순간, 나는 잠깐 숨을 고르고 차분히 말을 건넸다.

OO야, 엄마 이거 넣어야 돼서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지금 뜨거운 거 끓이고 있어서 위험한데, 급한 거 아니면 이따 찾으면 안 될까?”

그러자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가 말로 해주니 좋아~”


그 짧은 한마디에 나는 멈춰 섰다.
아… 그동안 나는 급할 때 종종 화를 냈구나.
아이가 건넨 말은 내 지난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 같았다.

오늘은 다행히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에게 말을 건넬 수 있었던 내가 참 기뻤다.
아이의 말은 작은 칭찬이자, 큰 배움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말로 전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 말이 우리 사이를 더 따뜻하게 해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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