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도슨트선생님
둘째가 도서관 수업을 듣는 동안, 나는 첫째 아이와 책을 읽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가보니, 그림책 전시와 도슨트를 진행하던 아는 분을 만났다. 반갑게 맞아주시며 “들어보라”고 권해주셔서, 아이와 함께 도슨트를 들을 수 있었다.
주제는 환경을 다룬 그림책 이야기였다. 설명이 흥미로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도슨트가 끝나자, 그림책 속 장면을 직접 색칠해 보는 컬러링 활동이 이어졌다. 아이는 집중해서 색을 칠했고, 그 즐거움이 전염된 듯 다른 아이들도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도슨트선생님(친구 이모)은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OO가 잘 들어주니 너무 좋다. 고마워.”
“와, 이건 마치 원래부터 그려져 있던 그림 같아. 이 작품을 전시해 놓으면 다른 친구들이 자기 그림과 왜 다르냐고 물어볼 것 같아.”
“OO가 오고 나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마지막 날, 마지막 타임에 이렇게 만나서 더 기뻐요.”
그분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기분 좋게 다가왔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분은 어쩜 이렇게 좋은 말의 좋은 재료를 많이 갖고 계실까. 정말 좋은 말의 보물상자 같구나.”
그리고 아이 칭찬을 들으니, 도치맘인 내 마음은 절로 벅차올랐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좋은 말이 사람의 분위기를 바꾸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