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아무나 쓰지
아빠는 누누이 말했었다. 소설, 그런 건 아무나 쓰지. 시를 써야지 시를. 시가 진짜지. 함축적으로 쓸 수 없어 소설을 쓰는 거야. 난 그때마다 그러는 아빠는 시인도 소설가도 아무것도 아니면서.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그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빤 지루한 일상 소설 같은 삶을 살다 갔다. 그건 시 같진 않았다. 쓰다만 소설 같았다. 다만
우리가 같이 살아가던 시절 내내 집안 깊숙이 어딘가 아빠가 타자기로 쳤던 시들이 가득한 오래된 상자가 있었다.
러브레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