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이 커져가는 아이에게
안녕, 나의 아기!
처음 피검사를 통해 임신인 것을 알고 '내가?' 했던 임신 4주차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너와 함께한지 7개월을 지나 8개월을 앞두고 있다.
나는 최근 니가 내 배에서 나오고나서의 생활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을 리스트업했고, 너의 이름도 고민했고, 아기 침대의 필요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으며 갈수록 격렬해져가는 너의 태동에 90일여가 지나면 이제 정말 내가 '엄마'라는 존재가 되는 것을 실감해가고 있어.
나 못지 않게 너도 바쁜지 다양한 태동으로 이 집에서의 니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지. 나는 가끔은 깜짝놀라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누워서 잘때 자세를 바꾸는 일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니 존재의 증명들이 매번 반갑고 기특하기만 하다.
다른 임산부들은 임신을 하고 감정기복이 커지거나, 몸무게가 많이 늘어서 속상하다고들 하는데 나는 입덧이외에는 사실 임신을 하고 딱히 힘든 일이 없다. 오히려 기쁜 일이 많고 몸무게도 격했던 입덧 덕분에 이제서야 원래 몸무게를 되찾은 정도야. 이런 사실을 상기할 때 마다 너가 아빠를 닮아 유순한 타입이라 그런가? 하는 근거가 거의 없음에 가까운 생각으로 혼자 흐뭇해지곤 한단다.
곧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