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ㄷ일보
'경고하다'라는 말은 다양하게 쓰인다. 보통은 특정한 '누구에게' 경고한다. 그러나 특정한 누구가 아니라 널리 일반을 상대로 경고할 수도 있다. 예컨대 '의사들은 장기흡연시 유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같은 경우는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널리 일반인에 대한 경고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경고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부적절한 행동을 취할 경우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겠다고 경고할 수도 있다. 전자를 말할 때는 '~에 대해 경고하다'라고 해야 뜻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런데 위 예문에서는 '~을 경고했다'라고 했다. '보호무역 움직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치를 가리키는데 ' 최근 강화되는 보호무역 움직임을 경고했다'라고 하니 누구에게 무엇을 경고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뜻이 명확해지게 하기 위해서는 '최근 강화되는 보호무역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라고 하거나 '경고하다'라는 말 대신에 '우려를 표하다'와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