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다듬기] 뜻이 명확해지게 써야

by 김세중

뜻이 명확해지게 써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4일(현지 시간) 특별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해답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가 더 큰 분열을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최근 강화되는 보호무역 움직임을 경고했다.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내리며 보호무역을 강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반(反)트럼프’ 연대에 나선 모양새다.

126 ㄷ일보


'경고하다'라는 말은 다양하게 쓰인다. 보통은 특정한 '누구에게' 경고한다. 그러나 특정한 누구가 아니라 널리 일반을 상대로 경고할 수도 있다. 예컨대 '의사들은 장기흡연시 유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같은 경우는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널리 일반인에 대한 경고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경고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부적절한 행동을 취할 경우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겠다고 경고할 수도 있다. 전자를 말할 때는 '~에 대해 경고하다'라고 해야 뜻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런데 위 예문에서는 '~을 경고했다'라고 했다. '보호무역 움직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치를 가리키는데 ' 최근 강화되는 보호무역 움직임을 경고했다'라고 하니 누구에게 무엇을 경고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뜻이 명확해지게 하기 위해서는 '최근 강화되는 보호무역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라고 하거나 '경고하다'라는 말 대신에 '우려를 표하다'와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낫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최근 강화되는 보호무역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최근 강화되는 보호무역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매거진의 이전글[글다듬기] 과도한 줄임 바람직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