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ㅈ일보
'~하는 계기로 삼다'라는 표현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표현을 쓸 때는 '~을 ~하는 계기로 삼다'와 같이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을'이 없이 쓰는 것은 마치 '나는 그 아이를 내 양아들로 삼았다'는 아주 자연스럽지만 '나는 내 양아들로 삼았다'는 도무지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부자연스럽고 불완전하다. '~을'에 해당하는 부분을 생략하고서 생략된 것이 무엇인지는 독자가 알아서 해석하라는 셈이다. 그런데 위 문장에서 생략된 '~을'이 무엇인지가 분명하지 않다. 아베 일본 총리의 발언이나 행동을 뜻하는 것인가? 만일 그렇다면 왜 아베 총리의 발언이나 행동을 우리나라 통상 본부의 조직과 전력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지 대단히 의문스럽다. 결국 위 문장에서 '계기로 삼겠다는'은 쓰지 않는 것이 좋았다.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대신 '재정비하겠다는'이라고 하면 간명하면서 뜻이 쉽게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