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가장 자연스럽게

by 김세중

지시어 바로 쓰기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과 용기, 그들의 폭로가 일깨우고 있는 정의와 양심의 보편성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봤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공작론이나 음모론이 나올 순 없다. 그렇지 않고 얄팍하게 주판알을 굴려 진영논리로 미투 운동을 오염시키려 들다간 오히려 더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227 ㅈ일보


위 두 문장 중 앞 문장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과 용기, 그들의 폭로가 일깨우고 있는 정의와 양심의 보편성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보지' 않아서 어처구니없는 공작론이나 음모론이 나왔다고 했다. 뒤 문장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과 용기, 그들의 폭로가 일깨우고 있는 정의와 양심의 보편성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보지' 않고 '얄팍하게 주판알을 굴려 진영논리로 미투 운동을 오염시키려 들다간' 오히려 더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렇지 않고'라고 받을 게 아니라 '그러지 않고'라고 받아야 했다. '그렇다'는 형용사로서 상태를 가리키고 '그러다'는 동사로서 행동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고 얄팍하게 주판알을 굴려 진영논리로 미투 운동을 오염시키려 들다간 오히려 더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가장 자연스럽게

특히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진정을 갖고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기 전에 우리가 국제사회보다 앞서 가며 제재의 공조를 흔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227 ㅈ일보


명사인 '진정'은 진정(眞情), 진정(陳情), 진정(鎭定), 진정(鎭靜) 등 여러 동음이의어가 있는데 위 문장에서는 '진정(眞情)'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명사인 '진정(眞情)을 갖고'처럼 쓰일 수 있느냐이다. 틀렸다고는 하기 어려워도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진정을 갖고' 대신에 부사인 '진정(眞正)'을 쓰는 것이 나아 보인다. 명사 '진정(眞情)'을 살리려면 '진정으로' 또는 '진정성을 갖고'라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특히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기 전에 우리가 국제사회보다 앞서 가며 제재의 공조를 흔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특히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기 전에 우리가 국제사회보다 앞서 가며 제재의 공조를 흔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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