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제목은 논지를 잘 나타내야

by 김세중

제목은 논지를 잘 나타내야


[사설] 미세먼지 답답증 가중시킨 서울시의 150억 허비


봄이 반갑지 않다는 사람이 많다. 공기 흐름이 느려져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몸이 얼어도 차라리 찬바람이 거세게 불 때가 나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만큼 환경 현실은 암울하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보건·건강 분야에서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미세먼지라는 빅데이터 연구 자료를 최근에 발표했다. 그는 미세먼지가 이민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우울감과 분노를 유발한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면제라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책을 내놓았다가 두 달 만에 철회하는 무책임한 행태까지 보여 국민 가슴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 서울시는 하루에 약 50억원씩 세 차례에 걸쳐 총 150억원가량을 허비했다. 박원순 시장은 “늑장 대응보다 과잉 대응이 낫다”고 강변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사태가 예상되자 결국 고집을 꺾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더 강력한 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마중물로 목적을 다 이뤘다”고 뻔히 속이 보이는 변명을 했다. 요금 면제 정책을 자랑했던 박 시장은 설명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

국민은 미세먼지가 어디에서 얼마만큼 발생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학자나 기관들이 개별적으로 분석한 자료만 있을 뿐 종합적인 연구물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이 국내 미세먼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견해는 학자마다 상당히 다르다. 이처럼 근본 원인을 잘 모르니 대책이 중구난방이다.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이나 경유 차량 운행 제한 등의 방안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시해도 국민 반응은 시큰둥할 수밖에 없다. 공신력 있는 자료가 부족해 중국에 미세먼지 절감 대책을 강하게 주문하기도 어렵다. 정부가 각계 전문가를 불러 모아 과학적 원인 진단과 창조적 해법 찾기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이대로 살 수는 없다.

301 ㅈ일보


위 글은 신문 사설이다. 세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단락은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이고 그래서 국민적 관심사가 돼 있음을 말하고 있다. 두번째 단락은 서울시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요금 면제를 실시했지만 150억 원만 허비하고 정책을 철회한 것을 비판했다. 세번째 단락은 미세먼지가 발생한 근본 원인을 몰라서 대책이 중구난방이니 정부가 과학적 원인 진단을 하고 창조적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함을 촉구하고 있다. 글의 제목은 결론을 잘 나타내 보여야 한다. 사설 제목으로 쓰인 '미세먼지 답답증 가중시킨 서울시의 150억 허비'는 결론이 아니다. 결론을 제시하기 위해 든 사례일 뿐이다. 그렇다면 제목은 '미세먼지, 과학적 원인 진단과 창조적 해법 찾기에 나서야' 같은 걸로 삼아야 마땅하다. 너무 길다면 '미세먼지, 과학적 원인 진단부터 해야' 정도로 하면 된다. 제목은 논지를 가장 잘 반영해야 한다.


[사설] 미세먼지, 과학적 원인 진단과 창조적 해법 찾기에 나서야


[사설] 미세먼지, 과학적 원인 진단부터 해야



매거진의 이전글[글다듬기]  선명한 표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