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논리적 모순이나 비약은 안 된다

by 김세중

논리적 모순이나 비약은 안 된다


김정은이 핵무장과 제재 해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믿게 되면 한반도는 최악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김정은이 핵무장과 제재 해제 중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해야만 그나마 비핵화의 문이 열린다.

308 ㅈ일보


'김정은이 핵무장과 제재 해제 중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해야만 그나마 비핵화의 문이 열린다.'는 논리적으로 모순이다. '김정은이 (핵무장을 하지 않는 대신) 제재 해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해야만 그나마 비핵화의 문이 열린다.'는 맞는 말이지만 '김정은이 핵무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해야만 그나마 비핵화의 문이 열린다.'는 무슨 뜻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핵무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하는데 비핵화의 문이 어떻게 열리나. 군사적 공격으로 북한의 핵 시설을 파괴함으로써 비핵화의 문을 연다는 뜻인가. 설마 그런 뜻은 아닐 것이다. 제재를 무릅쓰고 핵무장을 하기로 하면 제재 때문에 겪는 고통이 점점 더 커질 것이고 결국은 견디다 못해 핵무장을 포기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뜻으로 말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뜻으로 말했다면 생략이 지나쳤다. 그러므로 문제의 위 문장은 아래와 같이 바꿀 때 논리적 모순에서 벗어나면서 그나마 말이 된다. 아니면 아예 문제의 문장을 들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정은이 핵무장 대신 제재 해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해야만 비핵화의 문이 열린다.


매거진의 이전글[글다듬기]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을 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