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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과 '만난다는'은 형태가 다른 만큼 의미가 다르다. '만나는'에는 인용의 뜻이 없지만 '만난다는'에는 인용의 뜻이 있다. '만난다는'은 '만난다고 하는'이 줄어든 말이니 '만난다고 하는'과 '만나는'은 '-ㄴ다고 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다. 즉 '만나는'은 만나는 행동 그 자체를 가리키지만 '만난다는'은 만나는 행동을 한다고 남이 말함을 가리킨다. 그런데 위 문장에서 '상식이 있으면 피하는 것이 옳다'고 했는데 만나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만나는 것은'이라고 하면 되지 '만난다는 것은'이라고 할 이유가 없다. 할 필요가 없는, 해서는 안 될 '인용'을 한 것이다.
바로 다음에 나오는 '경찰이 여당 후보와 짜고 야당 후보 측을 수사한다는 비판에는 뭐라고 할 건가.'에서 '수사한다는'은 인용이 필요한 대목에서 제대로 인용을 했다. '비판'이라는 말이 남의 말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이때는 오히려 '수사하는'이라고 하면 '비판'과 호응하지 않기 때문에 '수사한다는'이라고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권에 로비하는 사람이 야당 후보 측을 수사한다는 것이 있을 수 있나.'에서도 '수사한다는'은 '수사한다고 하는'이 줄어든 것이니 인용을 하였는데 인용은 불필요하다. 그냥 '수사하는'이라고 하면 되는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