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생략된 주어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야

by 김세중

생략된 주어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야


현 정권은 세월호를 사고 4년이 지난 지금도 붙들고 있다. 3년여 동안 각종 조사와 수사, 재판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달에는 '2기 특조위'가 시작됐다. 이미 검경 수사, 국정조사, 해양안전심판원 조사, 1기 특조위 조사 등 네 차례 조사가 있었다. 이와는 별개로 선체 조사와 미수습자 수습, 선체 처리를 위해 만들어진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도 활동하고 있다. 이 위원회에선 이제는 괴담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조차 민망한 '잠수함 충돌설'까지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고 한다. 국민 세금으로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좌파 운동가들에게 자리와 월급을 주기 위한 용도로 변질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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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세금으로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좌파 운동가들에게 자리와 월급을 주기 위한 용도로 변질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에서 '변질했다'의 주어가 보이지 않는다. 뭐가 변질했다는 것인지 나타나 있지 않으니 추론하는 수밖에 없다. 앞 부분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변질했다는'의 주어는 무려 네 문장 앞의 '2기 특조위'인 것으로 보인다. 2기 특조위가 변질했다는 것이다. 생략된 주어가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다.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용도로 변질했다는'을 '것이 아닌가' 정도로 바꿀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도 '것이 아닌가'의 주어가 무엇인지 역시 찾아야 하기는 하지만 '용도로 변질했다는'의 주어를 찾는 것보다는 훨씬 쉽다.


국민 세금으로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좌파 운동가들에게 자리와 월급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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