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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이왕이면 명확하게 표현해야

by 김세중

'대충하다'는 단어가 아니다


그런데 검찰 말대로라면 경찰 수사가 엉망이라는 것이다. 수사 능력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일부러 대충하는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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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철저히 하지 않고 하는 시늉만 한다는 뜻으로 '대충하다'라는 말이 있지 않다. '대충'이라는 부사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일부러 대충하는 것인지'는 '일부러 대충 하는 것인지'처럼 '대충'과 '하는'을 띄어서 써야 한다.


수사 능력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일부러 대충 하는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



이왕이면 명확하게 표현해야


현 댓글 시스템이 건전한 여론 형성은커녕 되레 다양성을 죽이고 공존을 파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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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여론 형성은커녕'이라고 한 이상 '여론 형성'에 대응하는 명사가 나와야 한다. 물론 명사로 '다양성'이나 '공존'이 나오기는 하지만 '여론 형성을 죽이기는커녕'이나 '여론 형성을 파괴하기는 커녕'이라는 뜻으로 쓴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뜻으로 썼으니 '여론 형성'에 대응하는 명사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여론 형성은커녕'이라고 할 게 아니라 '여론 형성을 하기는커녕'이라고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어지는 '다양성을 죽이고 공존을 파괴하고'와 의미상 호응한다. '형성은커녕'이라고 해도 '형성을 하기는커녕'이라고 이해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왕이면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 댓글 시스템이 건전한 여론 형성을 하기는커녕 되레 다양성을 죽이고 공존을 파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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