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에 장미축제가 있대서 가보았다.
4월 초에 벚꽃축제가 있다면 5월엔 장미축제가 있다.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엔 중랑천변에 장미가 대단했다.
장미, 알면 알수록 복잡한 게 장미다.
식물학적으로 장미는 장미목, 장미과, 장미속에 속한다.
그런데 장미목, 장미과에는 얼마나 많은 식물이 속해 있나.
딸기, 사과, 배가 모두 장미과에 속한다.
장미속에 속하는 게 어디 장미뿐인가.
찔레꽃, 해당화가 장미속에 속한다.
장미라고 해도 모양이나 색깔이 다양하다.
개량 품종이 그리 많단다.
붉은색 장미만 있나.
자주색, 노란색, 흰색, ...
다만 가지에 가시가 있는 것만은 한결같아 보인다.
장미에 그렇게 종류가 많듯
장미축제를 찾은 그 많은 사람들의 모습도 제각각이었다.
중랑천 넓은 공간에서 관현악단의 연주곡이 다르고
둑방 건너 좁은 터에서 벌어지는 춤판의 노래가 달랐다.
그뿐인가.
장미는 매년 5, 6월에 피고 지고 다시 이듬해에 또 피고 지지만
사람은 한해 한해 나이를 먹어간다.
조금씩 조금씩 늙어간다.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가 서로 닮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장미꽃이 만발한 중랑천의 인파 속에 파묻혀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