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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모호한 표현보다 선명한 표현을

by 김세중

모호한 표현보다 선명한 표현을


중국이 만약 북핵을 용인하기로 했다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된다. 동북아 각국은 새로운 생존법을 추구할 수밖에 없고 중국에 최악의 안보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지금의 위기 그리고 앞으로 올 수 있는 동북아 위기는 모두 북한 핵 때문이다. 그걸 해결할 기회가 어렵게 만들어졌다. 미·북 정상회담으로 북핵이 폐기된다고 동북아에서 중국 위상이 달라지지 않는다. 어떤 나라도 북한을 파괴하려거나 중국과의 관계를 무너뜨리려 하지도 않는다. 미·북 관계 정상화도 중국이 오랫동안 바랐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행동을 우려하면서 "나는 (북한으로 더 많은 것이 들어가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그리고 북한이 매우 성공하길 바란다"며 "그러나 오로지 서명한 이후에!"라고 했다. 그 말대로다. 중국이 작고 어리석은 계산으로 김정은에게 놀아나 북핵 폐기를 훼방 놓는다면 곧 그 진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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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작고 어리석은 계산으로 김정은에게 놀아나 북핵 폐기를 훼방 놓는다면 곧 그 진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곧 그 진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지시어인 ''가 사용되었으니 ' 진실'이 어떤 진실인지도 생각하게 만든다. 지시어는 지시 대상이 분명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곧 그 진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와 같은 모호한 표현보다는 '중국에 최악의 안보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나 '곧 동북아에 위기가 닥칠 것이다'와 같은 표현이 뜻이 선명하게 드러나 알기 쉽다.


중국이 작고 어리석은 계산으로 김정은에게 놀아나 북핵 폐기를 훼방 놓는다면 중국에 최악의 안보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중국이 작고 어리석은 계산으로 김정은에게 놀아나 북핵 폐기를 훼방 놓는다면 곧 동북아에 위기가 닥칠 것이다.



보조사 연거푸 쓰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북한의 태도 돌변은 대북제재를 둘러싼 미-중 간 불신은 물론이고 한미 간 공조에 의문을 낳게 만든 것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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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사 '도'가 연이어 나왔다. 같은 보조사가 계속 사용되면 독해에 어려움을 준다. 무엇을 강조하고자 하는지 몰라 독자는 어리둥절하게 된다. 위 문장에서 두번째 '도'는 불필요하다. 조사 '이'가 쓰일 때 쉽게 이해된다.


북한의 태도 돌변은 대북제재를 둘러싼 미-중 간 불신은 물론이고 한미 간 공조에 의문을 낳게 만든 것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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