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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런 갈등 요소를 해소하지 못한 채 회담이 열렸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게 뻔하다.'라고 했다. 회담은 2018년 6월 12일에 열릴 예정이고 이 글은 2018년 5월 28일에 신문에 실렸다. 예정된 회담이 열리기 보름 전에 나온 글이다. 회담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보름이나 남았다. 그런 마당에 '회담이 열렸다면'이라고 하는 것부터가 적절하지 않다. '회담이 열렸다면'은 회담이 열린 후에나 쓸 말이기 때문이다. 이미 회담 취소가 한번 있었던 터이니 정말 회담이 열릴지는 회담 당일에 가서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회담이 열린다면'이라고 해야 온당하다. 더 큰 문제는 '성공하지 못했을 게 뻔하다'이다. 이는 회담이 성공했음이 확인된 후에 쓸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회담이 성공할지 안 할지는 알 수 없다. 심지어 회담 자체가 성사될지도 불확실한 상태다. 이미 한 차례 취소와 번복 소동을 겪었기 때문이다. '성공하지 못했을 게 뻔하다'는 과한 표현이다. '성공하지 못할 게 뻔하다'라고 해야 한다. 너무 앞서 나가면 수긍을 얻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