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인구가 8천만 명이 넘어 유럽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그러나 면적은 약 36만제곱킬로미터로 러시아는 물론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보다 작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으로 따지면 유럽 최강이다. 영국, 프랑스를 앞서는 경제대국이다. 세계 전체로 봐서도 미국, 중국, 일본 다음이다.

독일이라는 나라는 10세기 초반에 콘라트 1세가 국왕으로 옹립되면서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샤를마뉴 대제 사후에 서프랑크와 동프랑크는 분열되었고 동프랑크 제후들의 추대에 따라 콘라트 1세가 왕위에 올랐다. 그 후 오토 1세가 962년에 로마교황으로부터 황제의 제관을 받고 신성로마제국이 탄생하였다. 신성로마제국은 1806년 소멸될 때까지 800년 이상 존속하였다. 그 사이 16세기 초에 루터의 종교 개혁이 일어나 신교와 구교의 갈등은 전쟁으로까지 번졌으니 17세기에는 30년 전쟁을 치렀고 베스트팔렌조약에 따라 네덜란드, 모나코, 스위스 그리고 지금의 이탈리아 지역에 있던 여러 공국이 떨어져 나가 독립했다. 각 지역에 봉건 제후들이 세운 지방 국가인 영방이 난립했다. 300개 이상의 영방이던 것이 나폴레옹 몰락 후 빈회의를 거쳐 39개의 주권국가로 된 독일연방으로 정리되었고 1871년에는 비스마르크가 주도하여 프로이센이 중심이 된 독일제국이 성립함으로써 독일 통일이 이루어졌다. 1914년 독일은 사라예보 사건을 계기로 제1차세계대전을 일으켰고 1918년 전쟁에서 패한 뒤 독일제국은 붕괴됐다. 전후 공화국이 선포되고 독일 재건에 나섰지만 1929년 미국의 대공황은 독일에도 영향을 미쳐 나치스를 비롯한 우파 세력이 부각됨과 동시에 공산당 세력이 커졌다. 히틀러가 이때 등장하여 공산주의와 대립하였고 1934년 1당독재체제를 수립하고 군비를 확장하면서 대제국 건설에 나선다. 급기야 1939년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한다. 독일은 이탈리아, 일본과 추축국을 이루어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 태평양에서 연합국과 전쟁을 벌이지만 패하였다. 포츠담협정에 따라 독일은 분할되었고 서독은 미국, 영국, 프랑스의 공동 관리에 들어갔다. 1949년 9월에서야 연방공화국이 성립되었고 주권은 1954년에야 회복되었다. 동독과 서독은 가로막혔지만 한 민족이었다. 빌리 브란트 서독 수상의 동방정책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동서독간의 교류는 꾸준히 있었다. 독일 통일에는 소련의 고르바초프의 정책이 미친 영향도 컸다. 동독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시내를 가로막았던 베를린장벽이 무너졌다. 그 후 독일 통일은 급물살을 탔고 1년 뒤인 1990년 10월 3일 독일은 통일되었다. 이후 총선거가 실시되어 헬무트 콜 총리가 통일독일의 초대 총리가 됐다. 통일 후 본에 있던 서독의 각 행정부처들은 대부분 베를린으로 옮겼다. 베를린이 독일의 수도가 된 것이다.

독일은 2차세계대전의 패전 이후 미국의 마셜플랜의 도움을 받아 전후 복구에 성공했고 다시 우뚝 섰다. 독일경제는 유럽에서 으뜸이다. 제조업, 특히 자동차산업의 발달은 눈부시다. 폭스바겐, 벤츠, BMW 같은 기업들이 독일 자동차산업을 이끈다. 독일의 저력은 문화와 예술이 뒷받침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고유한 문화적 전통을 지니고 있다. 베를린에만 박물관이 400개가 넘는다. 각 도시마다 박물관이 있다. 독일 곳곳에 유수한 대학이 있다. 독일은 출판 강국이다. 프랑크푸르트세계도서전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전이다. 독일은 철학, 문학, 음악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 거장을 배출했다. 괴테, 실러는 물론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토마스 만 등의 작품은 세계인들이 즐겨 읽는다. 최근에는 귄터 그라스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바흐,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멘델스존, 바그너, 말러, 슈트라우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거성이 배출되었다. 칸트, 헤겔, 마르크스, 니체, 후설, 야스퍼스, 하이데거, 하버마스 등 사상과 철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독일은 스포츠강국이기도 하다. 체육 엘리트들의 능력도 뛰어나지만 일반 국민의 일상 스포츠 활동도 폭 넓게 이루어진다. 여러 종목에 걸쳐 골고루 스포츠가 발달했지만 그 중에서도 축구의 인기는 특히 대단히 높다. 프로축구 리그로 분데스리가가 있고 월드컵에서는 매번 우승 후보로 꼽힌다. 실제로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이 인류 문명에 기여한 바는 실로 크다.

keyword

김세중 글쓰기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출간작가

더 편리하고 쉬운 한국어를 꿈꿉니다. 틈틈이 자전거여행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2024), 민법의 비문(2022), 품격 있는 글쓰기(2017) 저자

구독자 1,483

매거진의 이전글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매거진의 다음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댓글 쓰기 허용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