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광대한 땅을 가진 나라다. 1991년 소련이 러시아연방을 비롯한 15개 나라로 쪼개졌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연방이 압도적으로 크다.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쳐 있는 유일한 나라다. 19세기 말에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기 전에는 세 대륙에 걸쳐 있었다. 그러나 수도인 모스크바를 비롯해 주요 도시들이 유럽에 있기 때문에 유럽국가에 속한다. 러시아는 땅이 넓을 뿐만 아니라 사는 인종도 대단히 다양하다. 러시아인이 인구의 80% 가량을 차지하지만 나머지 20%는 160여 개 민족으로 되어 있다. 160여 개 민족 가운데서도 타타르인과 우크라이나인이 가장 많다. 타타르인은 터키계이고 우크라이나인은 슬라브계이다. 한국인과 같은 혈통인 고려인도 약 50만 명이 살고 있다. 러시아에는 아프리카 흑인까지 살고 있으니 시인 푸시킨이 에티오피아에서 온 흑인 후예라 한다. 스탈린은 캅카스산맥 남쪽에 주로 사는 조지아인이다.

역사적으로 슬라브인들이 국가 형태를 세운 것은 9세기의 키예프공국이 처음이었다. 키예프공국은 13세기에 몽골의 침입을 받아 멸망하고 240년이나 몽골의 지배를 받았다. 러시아가 몽골의 지배에서 벗어난 것은 이반3세의 공이었다. 그러나 폴란드의 침입을 받아 이반4세 때 모스크바대공국은 무너졌다. 그리고 성립한 것이 로마노프왕조인데 300여 년 동안 유지되다가 1917년 소비에트혁명에 의해 막을 내렸다. 로마노프왕조의 4대 왕인 표트르대제는 대대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 오늘날 러시아 영토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제국의 수도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겼다. 표트르대제의 영토 확장을 이어받은 이는 남편 표트르3세로부터 왕위를 이어받은 예카테리나여제였다. 시베리아는 물론 알래스카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크림반도를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는 오스만투르크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지만 패하고 말았다. 이때 알래스카도 매각해야 했다. 1905년 일본과 러일전쟁을 벌였으나 패하면서 전제군주제는 더욱 약화되었다. 사회주의 사상이 세력을 얻으면서 1917년 3월 혁명이 일어나 로마노프왕조는 멸망했다. 그리고 이 해 11월에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파가 프롤레타리아혁명을 성공시켜 세계 최초로 사회주의 정권을 세웠다. 1924년 레닌이 사망하면서 스탈린이 정권을 잡아 강력한 통치를 시작했다. 소련은 제2차세계대전 때 독일과 싸워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그러나 전쟁에 승리했고 일본과도 전쟁을 선포해 종전 후 사할린과 쿠릴열도를 차지하였다. 1953년 스탈린 사망 후 흐루쇼프가 집권해 스탈린 격하 운동을 벌였다. 흐루쇼프는 1964년 실각하고 브레주네프가 집권했다. 1982년 브레주네프 사후 안드로포프, 체르넨코 등이 정권을 잡았으나 단명했고 1985년 고르바초프가 등장하여 대내적으로 페레스트로이카를, 대외적으로 글라스노스트를 들고 나와 소련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기업과 지방의 자율권을 확대하고 시장경제를 도입했으며 대통령제를 도입했다. 이후 소련을 구성했던 각 공화국에서 독립 요구가 거세게 일어났다. 1990년과 1991년 사이에 구소련연방의 해체가 일어났다. 1991년 12월 구소련은 완전히 해체되었다. 고르바초프는 물러가고 러시아공화국은 옐친이 이끌게 되었다. 그 후 1999년 말까지 옐친이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으로서 사유화와 경제 자유화를 추진했다. 옐친은 그러나 체첸반군의 격렬한 분리독립 운동을 계기로 권력을 내놓게 되었고 푸틴이 등장한다. 푸틴은 경제와 사회를 안정시키면서 권력을 공고하게 쌓았고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러시아는 음악과 문학 분야에서 세계에 크게 공헌하였다. 러시아 음악은 19세기 글린카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후 무소르그스키, 림스키 코르사코프, 차이콥스키 같은 작곡가들이 나타났다.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로스트로포비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러시아는 특히 발레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러시아의 문학은 19세기에 꽃을 피웠다. 푸시킨, 고골 등이 문을 열었고 투르게네프, 도스토옙스키, 체호프, 톨스토이 등이 절정기를 이루었다. 소비에트 체제 아래서도 작가들은 꾸준히 작품을 내놓았다. 닥터 지바고를 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노벨문학상을 받은 솔제니친 등이 대표적이다. 러시아 민요는 선율이 구슬프고 아름답다. 대표적인 노래가 '백학'이다. 드라마 '모래시계'에 등장하기도 했던 이 곡은 시인 감자토프가 쓴 가사에 작곡가 프렌켈이 곡을 붙였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로는 러시아 국민 가수 이오지프 코브존, 성악가 흐보로스토프스키가 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백만송이 장미'의 원곡은 라트비아 사람들이 만들었지만 러시아 가수 알라 푸가초바가 부른 '백만송이 장미'는 러시아어 노래다. 한국에서는 심수봉이 번안해 불렀다. 'Podmoskovnye Vechera'는 모스크바 근교의 밤이라는 뜻을 가진 노래로 1955년에 작곡되었다. 러시아사람들이 애창하는 노래다. 서커스를 러시아말로 찌르크라 하는데 러시아사람들은 찌르크를 좋아해서 도시마다 찌르크 공연장이 있고 그 수준이 대단히 높다. 예술의 경지다. 러시아의 문화에서 건축을 빼놓을 수 없다. 모스크바 한복판 크렘린광장에 있는 성바실리대성당은 그 아름다움으로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자리잡았다. 노브고로드의 성소피아대성당,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궁전 등도 건축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러시아에서 스포츠는 매우 중요하다. 구소련 시절에는 올림픽에서 도맡아 놓고 1등을 했다. 소련 해체 후 러시아연방이 되면서 성적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각 종목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 2014년에는 소치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다. 2018년에는 월드컵축구대회를 열었다. 러시아 문화에서 다차와 보드카를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교외 별장인 다차를 갖고 있다. 보드카는 러시아가 자랑하는 술이다. 추운 지방이라 독주가 발달했다. 러시아는 드넓은 국토만큼이나 다양성, 잠재력을 풍부히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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