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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Oct 19. 2019

가을 남이섬

얼마만에 남이섬을 찾았는지 모른다.

10년은 넘은 거 같고 어쩌면 20년쯤 됐는지도 모르겠다.


가는 방식도 달랐다.

예전에 갔을 적엔 배를 타고 간 기억이 흐릿하게 남아 있다.


이번엔 아니었다.

집라인을 타고 갔다.

고공에서 줄에 매달린 채 미끄러져 남이섬에 닿는...


주말도 아니고 금요일 낮인데도 집라인을 표 사고 1시간 반 뒤에나 탈 수 있다고 했다.

같이 간 일행과 커피숍에 들어가 집라인 탈 차례를 기다렸다.


4만 몇 천원이라는 예상 밖의 비싼 가격임에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집라인을 탸기 위해 줄을 설 줄은 몰랐다.

드디어 탑승 시간이 다가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하염없이 올라갔다.

안전요원이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장구를 세심하게 점검해주었다.


드디어 문이 열렸다.

두 사람 한 조는 창공으로 미끄러져 갔다.

한 마리 새가 됐다.

비록 줄에 매달려 있긴 했지만...


타기 전에 내심 여간 겁을 먹지 않았는데 타보니 무서운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그런데 왜 예전 군 시절 유격훈련 때 목타워(mock tower) 훈련은 그리 무서웠던가.

남이섬 집라인은 목타워에 비해 말도 못하게 높은 위치에서 내려오는 것이었는데도 말이다.

거의 눈깜짝할 새 집라인에 매달린 내 몸은 땅 가까이 이르렀고 사뿐히 내렸다.


그리고 예전 남이섬 왔을 때와 판이하게 달라진 건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아졌다는 점이었다.

셋 중에서 둘은 외국인이 아닐까 싶었다.

반은 확실히 넘어 보였다.

구성도 다양했다.

중국인들도 많아 보였지만 베트남사람들, 말레이인들, 중동사람들 등 참 많은 외국인들이 남이섬을 찾아왔다.


남이섬은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에 속한다.

배 또는 집라인을 타는 데는 경기도 가평군인데 말이다.


오랜만에 찾은 남이섬은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다람쥐, 청솔모는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메타세쿼이아 숲이라든지 온갖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고

도자기 굽는 가마, 공예품 전시관 등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들이 많았다.


이런 명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남이섬 같은 절묘한 지리적 특징을 지닌 데가 별로 없어서 그게 쉽진 않겠지만 말이다.


가을 남이섬은 아름다웠다.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저 높은 곳에서 집라인을 타고 남이섬으로 간다
2인 1조가 되어 줄에 매여 창공을 가른다
집라인 내리는 곳이다
집라인을 타고 내려와서
전적지를 알리는 표지석
제법 단풍이 들었다
드넓은 잔디밭이 있다
줄은 탈것이 지나가는 줄일 것이다
노랗게 물든 나뭇잎
메타세워이아 숲
섬 안을 다니는 차들은 친환경 전기차들이다
수종은 다양하다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예술 조형물
가을이 깊었음을 알겠다
꼬마 열차가 지나가는 길이다
푸른 가을 하늘
연꽃이 활짝 피었다
얕은 언덕이 마치 왕릉을 연상시킨다
진홍색 나뭇잎들
참 아기자기하게도 꾸몄다
하늘이 여간 푸르지 않다
동굴이 만들어져 있었다
자연에 인공을 살짝 입혀서 꽤 볼 게 많다
외국인 단체관광객들은 도처에 있었다
가을이 깊었음을 알게 한겠다
이제 저 배를 타고 남이섬을 떠날 것이다
배 타러 들어오는 이들
남이섬이 이제 멀어져 간다
배에서 다른 배를 보다
숙박시설은 계속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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