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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Oct 19. 2019

평창 알펜시아와 삼양목장

초등 동창생들이 모처럼 함께 여행을 했다.

숙소를 평창 알펜시아에 잡아두고 대관령 목장과 강릉 일대를 둘러보러 나섰다.


몇 해 전 용평스키장에 온 적이 있다.

그 사이 용평에 큰 변화가 있었다.

2018년 2월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기에 많은 시설들이 새로 들어섰다.

올림픽스타디움이며 국제방송센터며...


2019년 10월 19일(토) 아침,

맑은 공기도 마실 겸 숙소를 나와 부근을 산책했다.


산책로가 깔끔하게 단장돼 있었다.

납작골천이라는 호수 둘레로 나 있는 산책로는 훌륭했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올림픽이 끝나면 경기장이며 리조트 등 그 많은 시설들이 다 어떻게 쓰일까 염려했는데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니다 싶었다.


올림픽은 올림픽이고 리조트 시설은 공기 좋은 태백산맥 높은 지대에 지어져

언제든 찾아와 힐링할 만하다 싶었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을 상징하는 대표 조형물은 '평창, 세계에 빛나는 별이 되다'
조형물 뒤로 멀리 산에 우뚝 선 기둥에 '알펜시아'라 씌어 있다
울긋불긋 단풍이 들었다
알펜시아 리조트
조형물은 어디서 보아도 자연과 잘 어울린다
스키 슬로프가 보인다
곳곳에 리프트다
리조트의 조경은 훌륭하다
붉게 물든 단풍이 절정이다
산책로 주변에 코스모스가 한창
아침 산책 중인 사람들
비스듬한 언덕에 인공적 조경이 깔끔하다
납작골천이라 하는 못이다
멀리 리조트가 보인다
납작골천
산책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다

알펜시아에서 아침 산책을 마치고 일행은 대관령삼양목장으로 향했다.

전에 선자령을 갔다가 내려오면서 대관령양떼목장을 지나온 적은 있어도

삼양목장은 가 본 적이 없었다.


삼양목장 가는 길은 꽤나 멀었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야 겨우 주차장이 나왔고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매표소에서 표를 끊은 뒤 얼마간 더 가니 그곳에 버스를 타는 곳이 있었다.


그렇다.

삼양목장은 하도 광활해서 걸어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작정을 하고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등산복 차림으로 왔다면 모르지만 말이다.


버스는 경사진 길을 굽이굽이 돌아 오르기 시작했다.

일행은 양몰이 공연을 하는 곳에서 버스를 내렸다.

공연이 곧 시작됐다.


경사진 목초지 위쪽에 양이 수십 마리 몰려 있었고

목동의 외침소리와 함께 아래쪽에 있던 개 한 마리가 비호처럼 언덕 위로 달려가더니 양떼를 아래로 몰았다.

개는 양을 물거나 해치지는 않고 다만 아래로 몰기만 했다.

주인으로부터 양떼 모는 훈련을 받았으리라.


양몰이 공연을 보고는 다시 버스 오기를 기다려 버스를 탔다.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다.


전망대에 이르니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동쪽으로는 동해바다가 저 멀리 펼쳐져 있고 반대쪽으로는

사방으로 뻗어 있는 산줄기 곳곳에 풍력발전기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으니 말이다.


잠시 생각했다.

이곳에 늘 이렇게 날씨가 맑을까 하고 말이다.

아닐 것이다.

날이 흐린 날 왔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리라.

그런데 이렇게 사방이 투명하게 잘 보이다니...


동해안을 볼 수 있는 전망 데크에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저기가 속초냐 어디냐 하고 일행 중의 누군가 말했을 때

그가 농담을 하는지 정말 몰라서 묻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강릉을 보고 속초가 아닌가 하다니!

강릉과 속초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데 대관령 부근에서 속초 얘기가 왜 나오는지...


해안선을 따라 시선을 천천히 옮겨 보았다.

주문진 시내가 보였다.

강릉보단 작아도 제법 번화해 보였다.


강릉 시내를 뚫어져라 보니 경포호가 자그많게 윤곽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면 그토록 넓은 경포호가 태백산맥 황병산 산 위에서 보니 자그마하기만 하다.


삼양목장에 와보기를 잘 했다.

이렇게 탁 트인 자연 풍경을 또 언제 볼 수 있겠는가.

삼양목장의 대단한 규모에 놀랐고 수도 없이 많이 서 있는 풍력발전기도 놀라웠다.


언젠가 제주도 섭지코지에 올라가 바다와 육지가 어우러진 대자연의 광경에 압도당한 기억이 떠올랐다.

대관령삼양목장도 그 못지 않다고 생각된다.


서울에 결혼식에 참석할 데가 있어 일행에서 떨어져 나와

횡계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생각했다.


삼양목장엔 꼭 다시 와봐야겠다고...

그땐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긴 트레킹 준비를 해서 말이다.


양몰이
꽤나 고산지대에 사는 이 묘하게 생긴 식물은 무엇?
양몰이공연을 기다리는 광중
저 위에서 양떼들이 내려올 참이다
전망대에  이르니 멀리 동해바다가 펼쳐졌다
황병산엔 풍력발전기가 곳곳에 서 있다
정상에 이렇게 넓고 평평한 길이 있다
풍력발전기는 날개가 도는 것이 있고 멈춰 있는 게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강릉이다. 잘 보면 경포호가 보인다.
중앙에 멀리 보이는 곳이 주문진
황병산은 엇비슷한 높이의 산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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