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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Oct 24. 2019

철자 바로 쓰기

'않할듯'과 '국면 타계'



한 포털 사이트의 뉴스 제목이다.

'않할듯', '국면 타계' 등에 시선이 멎는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말에 대해 공부하고 말을 직업으로 삼아오다 보니

이런 게 저절로 눈에 들어오면서 눈살이 찌푸려진다.


'않할듯'은 띄어쓰기부터 잘못됐다.

부사 '아니'의 준말인 '안'은 이어서 나오는 동사와 띄어써야 하는데 붙여썼다.

그리고 '아니'가 줄면 '안'이지 '않'일 까닭이 없다.


이런 건 웬만한 초등생도 알만한 내용인데 어찌

포털 사이트에서 실수를 저지르는지 모르겠다.


'남북관계 교착 국면 타계'도 뜨악하긴 마찬가지다.

'타계'는 他界로서 죽는다는 뜻이고

위 문맥에서는 막힌 것을 뚫어 길을 연다는 뜻의 타개(他開)이건만 

엉뚱하게 '타계'라고 했다.


철자를 바르게 쓰는 것은 사회적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약속을 지키기 싫어서 안 지켰겠나.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몰라서 안 지켰을 것이다.


그러나 몰라서 약속을 안 지켰다고 해서 핑계가 될 수는 없다.

대중에게 노출되는 글에서는 특히 그렇다.

오류를 따라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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