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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Jan 04. 2020

한양도성길

북악산이 아니고 백악산

고향 친구들과 산행을 했다.

경복궁역에서 만나 걷기를 시작해 인왕산을 오르고 창의문을 지나 백악산(=북악산)을 올랐다.

숙정문을 지나 와룡공원, 혜화문을 거쳐 낙산에 올랐다가 동대문(흥인지문)으로 내려왔다.

한양도성길의 북쪽 절반을 걸었다.

10시에 만나 6시까지 걸었으니 8시간가량 걸은 셈이다.


한양도성길은 조선시대의 성곽을 거의 복원한 뒤 그 성곽을 따라 낸 길이다.

다 허물어지고 스러진 성곽을 복원하는 데 오랜 시일이 걸렸을 것이다.

현대에 새로 쌓은 성곽이다 보니 사용된 석재가 모두 반듯반듯해서 옛 흔적을 느낄 수 없는 게 아쉬웠다.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가다가 인왕산으로 들어섰고

인왕산에 오르니 서촌은 물론이고 서울 시내 한복판이 다 눈에 들어왔다.

희뿌연 대기 때문에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창의문에 이르러 가파른 계단을 한참을 올라야 했다.

산 정상에 '백악산'이란 표지석이 서 있어서 놀랐다.

북악산은 일제강점기에 붙여진 이름이고 조선시대에는 백악산이었다고 한다.

비원이 후원으로, 창경원이 창경궁으로 바뀌었듯

북악산도 백악산으로 이름을 되찾아가고 있음을 보았다.

내 입에는 아직 북악산이 익숙하지만 말이다.


백악산 정상에서 내려와 널찍한 공간인 청운대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숙정문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걸음을 잠시 멈추었고

길을 잘못 들어 삼청공원 부근까지 내려갔다가 한양도성길로 다시 돌아왔다.


성북동에서도 또 한번 길을 헷갈렸다.

혜화문으로 가는 길을 놓쳐서 하마터면 혜화로터리로 갈 뻔했다가 길을 되찾았고

한양도성혜화전시안내센터에 들러서 차를 마시며 휴식했다.


혜화문을 지나고 도로를 건너 낙산으로 넘어갔으며 흥인지문에 이르러 한양도성길 순례는 끝났다.

물론 걷기를 그친 건 아니었고 친구들과 함께 청계천으로 가 청계천8가까지 걸었고

서울풍물시장도 들러 신설동역 부근에서 굴국밥으로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


이렇게 한양도성길 북쪽 절반을 돌았는데

다음에는 한양도성길 남쪽 절반을 걸어봐야겠다.

대부분 남산일 것이다.

몸은 노곤하지만 맘은 얼마나 개운한지...



멀리 북한산 능선이 보이고 그 아래 는 평창동, 바로 앞은 부암동이다


백악산 아래에 청운중, 경복고가 보인다. 멀리 감사원 건물이 우뚝 서 있고.


한양도성길에 명물이 있다. 부부소나무다. 어찌 이럴 수 있는가.


창의문을 향해 내려가는 중이다


창의문 가기 전 넓은 쉼터가 있어 쉬었다


창의은은 한양도성의 북문이다. 자하문이라고도 한다.


백악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북한산 능선이 좀 더 가까이 보인다


세검정 방향이다


서울의 동쪽이다


백악산은 상당히 깊다


한양도성은 웅장하다


삼청동 방향이다. 멀리 남산 타워가 희미하게 보인다.


서울의 동쪽 방향


앞의 큰 기와집은 삼청각이고 그 뒤는 성북동


숙정문에 이르다


휴식하는 등산객들


숙정문은 산속 깊이 있다


길은 평탄한 편이어서 걷기 좋다


이 도성길 안내판은 혜화동과 성북동 경계인 길 바닥에 박혀 있었다


한양도성길에 대해 전시하고 있는 집이다. 안에 카페가 있어서 휴식할 수 있다.


낙산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았다. 멀리 북한산도 보이고 더 멀리 도봉산까지 보인다
낙산을 내려오니 흥인지문(동대문)이 나왔다


빨강이 걸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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