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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Dec 31. 2019

Fortune이 왜 포천?

단순한 실수가 관용으로 둔갑한 거 아닌가

Fortune이 포천?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렉서스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 자리를 한국 현대차그룹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대신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포춘은 30일 온라인판 기사에서 "노후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때문에 렉서스가 라이벌 브랜드에게 뒤지고 있다"며 "제네시스는 렉서스가 예전에 제공했던 편안하고 스트레스가 없는 승차감과 합리적인 가격을 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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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부터 우리나라 신문은 미국 경제전문지 Forune을 '포천'이라고 해왔다.

그게 왜 '포천'인지 늘 궁금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외래어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하게 돼 있고

외래어 표기법은 영어에서 온 외래어는 국제음성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라 한글로 적으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fortune의 영어 발음은 [fɔːrtʃuːn]이고 여기에 

국제음성기호와 한글 대조표를 적용하면 '포춘'이지 '포천'이 아니다. 

u는 '우'이기 때문이다.


어떻든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언론에서는 Fortune 잡지를 '포천'이라 표기해 왔다.

그런데 2019년 12월 31일에 나온 위 기사는 한 기사 안에서 '포천', '포춘'을 다 쓰고 있다.


'포천'이면 '포천', '포춘'이면 '포춘'이지 

'포천', '포춘'을 왔다갔다하는 건 참 이상하다.

같은 잡지인가 다른 잡지인가.

물론 같은 잡지이겠지만 말이다.


외래어 표기법에는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한다'는 규정이 들어 있다.

'포천'은 굳어진 관용인가.


'포천'이 굳어진 관용이라면 '포천'으로 쓸 것이지 '포천', '포춘'을 왔다갔다하는 건 뭔가.

Fortune이 '포천'으로 굳어졌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

'포천'으로 굳어질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한 오기를 마치 관용인 것처럼 치부한 게 아닌가 한다.

단지 오기일 뿐이라면 지금이라도 '포춘'으로 바로잡아야 마땅하다.

그래야 한 기사 안에서 '포천', '포춘'이 섞여 쓰이는 걸 막을 수 있다.



Fortune이 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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