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의 용마산은 예전에 공군본부가 그곳에 있었다. 지금도 용마산산책로 에는 이를 알리는 조형물과 안내문이 새겨져 있다. 동작충효길 4코스가 지나는 곳은 공원이다. 노량진근린공원이라고도 하고 대방공원이라고도 한다. 노량진역은 이곳에서 꽤 떨어져 있으니 대방공원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리겠다. 1호선 지하철 역은 노량진역보다 대방역이 더 가깝다. 남쪽으로는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이 있다.
산책로에 조선시대 숙종 때 문신인 정재 박태보에 얽힌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박태보가 하도 잘생겨 그를 죽도록 흠모하고 짝사랑했던 여인에 관한 이야기였다. 박태보가 장희빈의 모함으로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하려 하지 목숨을 걸고 반대했고 왕이 진노하여 박태보를 진도로 귀양 보내라고 했단다. 귀양 가기 전 노량진에 머무를 때 여인이 박태보를 만나러 왔고 잠깐 여인과 상봉한 후 박태보는 목숨을 거두었다고. 그 후 박태보를 기리는 노강서원이 노량진에 세워졌는데 6.25 때 소실되고 지금은 의정부 장암동에 새로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용마산 산책로는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 남쪽에서 출발한다면 신대방삼거리역에서, 북쪽에서 출발한다면 대방역이나 노량진역에서 접근할 수 있다. 규모는 작아도 곳곳이 잘 가꾸어져 있어 쾌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2020.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