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산은 서울에 여러 군데 있는데 강남구 도곡동에도 매봉산이 있다. 매봉산은 산의 팻말에 170m라 적혀 있는데 이는 오기인 듯하고 위키백과에 기록된 95m가 맞는 듯하다. 매봉산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숙명여고, 중앙대부고, 매봉역, KT양재지점 등이 인접해 있다. 또 매봉산 남쪽에는 타워팰리스 빌딩군이 우뚝 솟아 있기도 하다.
매봉산은 부근에 세브란스병원과 고층아파트 등이 밀집해 있지만 숲이 상당히 울창하고 산책로가 아주 잘 나 있다. 동서로 능선길이 나 있고 둘레길이 산허리를 한 바퀴 두르고 있다. 이들 길은 등산로라기보다는 산책로에 가깝다.
매봉산은 산이 낮아서 규모는 그닥 크지 않지만 숲은 상당히 울창한 편이다. 그래서 여러 종류의 산새들이 산다. 매봉산에는 산토끼 또한 여러 마리가 살고 있다. 까만 토끼, 흰 토끼 색깔도 다양하다. 이들은 주로 매봉산 동쪽 원형광장 부근에 산다.
매봉산 남쪽 도곡약수터 부근에 기원전 7세기 무렵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주거 흔적이 남아 있다. 또한 그 서쪽 산기슭에는 토착민들이 예전부터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산신제당이 서 있다. 표석에는 '독구리 산제당'이라 적혀 있다. 독구리는 이 지역(도곡동)의 옛 지명이다.
매봉산에는 여러 곳에서 올라갈 수 있다. 남쪽의 매봉역, 남서쪽의 KT양재지점, 동쪽의 중앙대부고, 북쪽의 도곡렉슬아파트, 강남세브란스병원, 도곡삼익아파트 등에서 매봉산으로 들어갈 수 있다. 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굳이 등산화가 필요 없이 운동화만으로도 둘러볼 수 있다.
주변에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높은 빌딩군들이 즐비한데 그 속에 이렇게 호젓한 산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곳에 산토끼와 꿩이 산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은가. 강남구 매봉산은 도곡동은 물론 역삼동, 대치동, 개포동, 양재동의 주민들에게는 자연의 훌륭한 선물이다. 2021.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