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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탐방록

구룡산

by 김세중

강남구 개포동과 서초구 염곡동, 내곡동에 걸쳐 구룡산(306m)이 있다. 구룡산은 동쪽에 있는 대모산(293m)과 연결되어 있다. 구룡산 정상에 오르면 강남 일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멀리 남산과 아차산이 보이기도 한다. 구룡산의 남쪽으로는 인릉산이 있다.

구룡산에는 크게 두 갈래의 길이 있다. 능선길과 둘레길이다. 능선길은 양재IC 부근에서 구룡산 정상을 지나 대모산 정상으로 연결되어 있고 수서역 부근에서 끝난다. 둘레길은 구룡산 북쪽 기슭에 나 있고 이 길 역시 수서역까지 이어진다.

구룡산은 여러 곳에서 접근할 수 있다. 가까이로는 구룡마을에서 올라갈 수 있고 능인선원에서 오를 수도 있고 개포 3, 4단지에서 오르는 길도 있다. 더 동쪽으로는 일원동에서 불국사를 거쳐서 올라갈 수도 있고 대모산 능선길에서도 물론 접근할 수 있다. 서쪽 끝 염곡동에서도 길이 있다.

구룡산 정상에서는 개포동, 도곡동, 대치동, 서초동, 양재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조망대가 또 있는데 이곳에서는 시가지가 더 가까이 보인다. 전망이 탁월한 구룡산에서 하나 아쉬운 것은 차들이 뿜어내는 소음이 굉장하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정상과 능선길에서 그렇게 심하던 소음이 둘레길에서는 별로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둘레길 중 일부 구간은 숲이 너무 울창하여 마치 밀림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능인선원 부근의 둘레길이 그렇다.

구룡산에는 예전에 행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었다고 한다. 1979년 7월 15일 나래회 소속 장석훈(19) 씨가 활공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둘레길에는 삼조인장도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그 옛날 구룡산에서 행글라이딩 중에 사고사를 당한 이들의 위령비이다. 구룡산엔 오늘도 산새들이 지저귀고 숲은 울창하기만 하다.
2021.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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