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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탐방록

대모산

능선길과 둘레길

by 김세중

대모산은 강남구의 개포동, 일원동, 수서동, 자곡동과 서초구의 내곡동에 걸쳐 있는, 해발 293m의 산이다. 서쪽으로 구룡산(306m)과 연결되어 있다. 대모산은 능선이 동서로 나 있고 북쪽 사면에는 둘레길이 있다. 이 둘레길은 수서역에서 사당역까지 이어지는 서울둘레길 4코스의 일부이다. 대모산에는 또 헌인릉IC에서 대모산 정상을 거쳐 개포근린공원까지 나 있는 정상숲길도 있다.


수서역에서 올라갈 경우 처음에 가파르다가 능선에 오르면 평탄한 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내리막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능선길과 둘레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이른다. 능선길에서는 자곡동, 내곡동 쪽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제법 심한 편이다.


대모산 정상에는 쉼터가 있고 정상에서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전망 좋은 곳에서는 강남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서쪽으로는 멀리 관악산이 있고 가까이에 구룡산이 있다. 북쪽으로는 아차산이 보인다. 잠실운동장과 강남의 건물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모산에는 산새들이 많이 산다. 숲이 울창하기 때문일 것이다. 산새들이 사람들 가까이까지 오기도 한다. 꿩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한 대모산에는 약수터가 곳곳에 있다. 실로암약수터, 쌍봉약수터, 성지약수터 등이 그것이다. 대모산 북쪽 기슭에 불국사가 있고 그곳의 법당은 약사보전이다. 이 절은 고려말에 세워졌다 한다. 불국사 앞으로 둘레길이 지난다.


대모산에는 둘레길 옆에 돌탑이 세워져 있다. 임형모라는 분이 1995년부터 2004년까지 20년에 걸쳐 쌓은 탑이라 한다. 돌탑 옆에는 전망대가 있다. 강남구청에서 고인의 뜻을 받들어 만들었다 한다.


대모산 둘레길은 능선길에 비해 고요한 편이다. 길의 폭도 좁다. 자연 그대로에 가깝다. 대모산은 수서역에서 접근할 수도 있고 일원역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 대모산은 관악산이나 청계산에 비하면 작고 낮은 산이지만 숲이 울창하고 곳곳에 약수터가 있고 쉴 수 있는 벤치가 쉽게 눈에 띈다. 명품 강남둘레길이라 할만하다.

2021.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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