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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탐방록

서리풀공원

고속터미널역에서 방배역까지

by 김세중

서울시 서초구에 서리풀공원이 있다. 서리풀공원은 남쪽으로는 지하철 2호선 방배역 부근에서 시작되어 북쪽으로는 고속터미널역 부근까지 이어져 있고 능선을 따라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다. 산책로에는 서리풀다리와 누에다리가 놓여 있고 두 다리 사이에 몽마르뜨공원이 있다.


서리풀공원이 자리한 산은 야트막하여 따로 산 이름이 붙여져 있지 않은 듯하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서리풀공원은 서초구의 방배동, 서초동, 반포동이 경계를 맞대고 있다. 남쪽 끝에는 세종대왕의 형 효령대군의 묘와 사당인 청권사가 있고 북쪽에는 법원, 검찰청, 국립중앙도서관,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 등이 있다.


서리풀은 서초의 옛 지명이다. 2019년에 서초역과 내방역 사이에 뚫린 터널 이름이 서리풀터널이고 터널은 서리풀공원 밑을 지난다. 서리풀공원의 긴 산책로 곳곳에 쉼터가 있다. 팔각정쉼터, 참나무쉼터, 할머니쉼터, 할아버지쉼터, 청권사쉼터 등이 그것이다.


서리풀다리와 누에다리 사이에 위치한 몽마르뜨공원은 넓은 운동장 둘레에 산책로가 있고 숲이 우거져 있다. 야생의 산토끼가 그곳에 산다. 몽마르뜨공원은 가까이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사는 서래마을이 있어 몽마르뜨공원이라 이름붙여졌다 한다. 과연 몽마르뜨공원에서는 산책 나온 프랑스인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안내문 플래카드가 프랑스어와 영어로 써붙여져 있다.


할아버지쉼터 부근에 전망이 탁 트인 곳이 있어 남쪽으로 우면산이 마주 보인다. 그 남쪽에는 데크길이 아기자기하게 나 있다. 빠른 길과 여유 있게 내려가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서리풀공원은 고속터미널역, 서초역, 방배역, 내방역 등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강남의 도심에 이런 훌륭한 공원이 있다니 여간 다행이지 않다.

(2021. 1. 13.)



산토끼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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