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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탐방록

용왕산

by 김세중

용왕산은 양천구 목동에 있는 해발 78m의 산이다. 용왕산에는 전망이 좋은 용왕정이 있다. 용왕정에서는 성산대교와 한강이 내려다보인다. 용왕산은 예전에 엉미산이라고 했다. 엄지산 아래 살던 노인이 죽어서 용으로 변신한 뒤 왕이 되려고 하기에 왕이 화살로 용을 쏘아 죽였다는 고사에서 용왕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다. 용왕산 둘레에는 '용왕산 숲이 좋은 길'이 있다. 길이 2.6km이다.

용앙산은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용왕정은 북동쪽 끝에 있다. 용왕정 아래에는 대단히 넓은 운동장이 있다. 이 다목적 운동장 땅 밑이 목동배수지이다. 배수지를 활용하여 운동장을 만들었다. 운동장 서쪽 경사면에는 숲속에 실내배드민턴장이 있고 그 아래에 자연학습장이 있다. 자연학습장은 움푹 파인 공간에 위치해 대단히 아늑한 느낌을 준다.

또 운동장 밑에는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용왕산 숲속 활력소가 있다. 이곳에는 손바닥 도서관, 주민 사랑방, 어린이 사랑방, 우리동네 영화관 등이 있다. 다목적 운동장의 서쪽에는 야외무대, 게이트볼장, 반려견 활동 공간이 있다. 그리고 그 아래로 지그재그 형태의 무장애 숲길이 만들어져 있다. 용왕산의 남서쪽 낮은 지대에도 체육시설과 쉼터가 곳곳에 있다. 또한 유아숲 체험장이 이곳에 있다.

용왕산을 한 바퀴 두르는 둘레길인 용왕산 숲이 좋은 길은 서울시 테마산책길로 지정되어 있다. 그만큼 숲속에서 산책하기에 아주 훌륭하다. 용왕산 북쪽 산기슭에 있는 달거리약수터는 수량이 풍부하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온다. 근처에 불교 사찰인 본각사가 있다. 본각사 뒤 소나무 숲에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끝이 없다. 양천구에서 지정한 양천둘레길이 용왕산을 관통한다.

용왕산 전체가 용왕산근린공원이다. 용왕산은 비록 높은 산은 아니나 숲이 울창하고 산책하기에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곳곳에 체육시설이 있어 시민들의 휴식과 운동에 도움을 준다. 용왕산 서쪽 기슭에 있는 자연학습장은 특히 호젓한 입지 환경이 일품이다. 양천구의 북동쪽에 위치한 용왕산근린공원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공원이다. 목동 1단지와 2단지에서 가깝고 지하철 9호선 신목동역과 염창역이 부근에 있다.
202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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