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공원은 송파구 오금동에 있는 근린공원이다. 서울의 대표적 공원인 올림픽공원의 남동쪽에 위치한다. 공원의 서쪽과 남쪽 끝에 각각 오금역과 개롱역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오금공원은 산을 공원화한 곳이어서 숲이 울창하고 테니스장, 야외 배드민턴장, 다목적경기장, 어린이 놀이터 등이 산재해 있다. 공원 남동쪽 끝에는 송파도서관과 곰두리체육관이 있다.
오금공원은 올림픽공원만큼 크지는 않지만 조그만 동네 소공원이 아니다. 상당히 넓다. 오금공원에는 산책로가 곳곳에 나 있다. 공원 전체가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다. 공원의 안내 표지판에는 서쪽에 소나무길, 남쪽에 잣나무길, 북쪽에 참나무길로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실제 길은 구분되어 있지 않고 각자 걷고 싶은 곳을 걸으면 된다. 소나무길이 700m, 잣나무길이 910m, 참나무길이 860m이다. 공원을 한 바퀴 돌면 2km 내외가 된다.
공원 서쪽 끝 오금역 출구 옆에 인공폭포가 있다. 그리고 폭포 위에 운치 있게 지어진 자그만 정자가 있다. 충민정이다. 조선 중기의 명장 임경업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정자로 충민은 임경업 장군에게 내려진 시호이다. 충민정에서 남동쪽으로 숲속에 두 군데 모역이 있다. 거창신씨 시조인 신선경과 조선 중기 공신인 류희림, 류인호의 묘소이다. 묘소 위쪽에 지압로가 있다. 맨발로 발바닥을 자극 받으며 걸을 수 있도록 올록볼록한 돌이 깔려 있다.
중앙 광장에는 6.25전쟁참전호국유공자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유아들을 위한 작은 숲속 교실이 있다. 중앙광장 부근 얕은 나뭇가지에 박새가 많이 산다. 공원 남쪽의 순환 산책로인 잣나무길은 개롱역으로도 출구가 있고 송파도서관으로도 출구가 있다. 또 한쪽 끝에 숲속 도서관이 있다. 말이 도서관일 뿐 그냥 서가 한 채이지만 제법 많은 책이 들어 있다. '책으로 서울을 이끄는 송파'라는 글귀가 서가에 붙어 있어 송파의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잣나무길에는 '오금동유래비'가 세워져 있고 오금동의 동명 유래에 대해 두 가지 설을 소개한다. 부근에 오동나무를 다루는 장인이 많이 살아 그들이 가야금을 만들었다 해서 오금동이 되었다는 설과 인조가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으로 피란 가면서 오금이 저리다 해서 오금동이란 말이 생겼다는 것이다. 잣나무길 아래에 테니스장이 있고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오금공원 북쪽에는 배수지가 있다. 이곳은 철책이 둘러져 있어 들어갈 수 없다. 대신에 그 남쪽에 '햇살마루'라는 산뜻한 휴식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옛 배수지 시설을 활용하였다. 마당과 산책로, 벤치 등이 있다. 햇살마루에서 산등성이 너머에는 다목적운동장과 론볼링장이 있다. 그리고 부근에 어린이들을 위한 '오금모험놀이터'가 있어 갖가지 다양한 숲속 체험 공간이 있다.
오금공원은 어른들에게는 홀륭한 산책 공간이고 어린이들에게는 숲속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공원이다. 원래 야산이었다 보니 숲길에 적당한 굴곡이 있다. 조선시대 인물들의 묘소까지 있어 역사가 깃들어 있기도 하다. 걸으며 사색하기에 좋은 공원이다. 3호선과 5호선이 만나는 오금역, 5호선 개롱역이 가까이에 있다. 2021.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