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해발 296m의 산이다. 안산의 다른 이름은 무악산이다. 무악재를 사이에 두고 인왕산과 마주보고 있다. 안산에는 봉수대가 있고 봉수대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대단하다.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 남산은 물론이고 멀리 불암산, 청계산, 관악산, 삼성산이 눈에 들어온다. 더 멀리는 인천의 계양산까지 보인다.
안산에는 산 전체를 한 바퀴 두르는 약 7km의 안산자락길이 있다. 일부는 원래 있던 등산로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나무데크로 된 길이어서 노약자, 어린이도 어려움 없이 산을 돌아볼 수 있고 휠체어를 타고도 자락길을 돌 수 있다. 이렇게 긴 무장애 숲길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안산자락길의 나무데크길은 길고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다.
안산자락길은 산허리에 둘러진 둘레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남쪽 일부 구간은 능선길이다. 자락길 곳곳에 전망대가 있고 걸터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있다. 동쪽 사면에는 노천 북카페쉼터가 있고 북쪽에는 숲속무대가 있다. 남쪽 능선길에는 능안정 정자가 있다. 서쪽에는 자락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안산의 대표적 정자인 무악정이 있다.
안산의 명소로 봉수대를 빼놓을 수 없다. 봉수대는 안산자락길에서 산 정상을 향해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봉수대는 여러 방향에서 오를 수 있다. 남서쪽의 무악정이나 북쪽의 너와집쪽에서 오를 수도 있고 남동쪽에 있는 갈림길에서 오를 수도 있다. 봉수대 계단 아래에는 '무악산 동봉수대 터'라는 안내 표지판이 서 있다. 안산에는 예전에 동쪽과 서쪽에 각각 봉수대가 있었다고 한다. 봉수대에서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런 전망은 남산 말고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안산에는 안산자락길 안쪽으로 순환로인 초록숲길이 있다. 백련산에도 초록숲길이 있기에 안산의 초록숲길은 '초록숲길(안산 구간)'이라 표시되어 있다. 이 길은 안산자락길보다 훨씬 짧아서 한 시간 안에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이 길은 나무데크길이 대부분인 안산자락길과 달리 산속의 좁은 오솔길이다. 좁은 대신 오가는 사람이 적어 호젓하게 걸을 수 있다.
안산은 유난히 새들이 많은 산이다. 까치, 까마귀는 물론 어치, 직박구리, 박새 등 갖가지 새가 숲에 떼지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안산에는 크고 작은 약수터가 굉장히 많다. 셀 수 없을 정도다. 용천약수터, 맥천약수터, 안산천약수터, 백암약수터 등은 안산자락길 부근에 있는 약수터다. 안산의 북서쪽 사면에는 대단히 큰 메타세쿼이아숲이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메타세쿼이아가 산비탈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아쉬운 것은 그 부근이 자동차 소음이 심하다는 것이다. 내부순환도로가 가까워서다.
안산은 여러 곳에서 오를 수 있다. 독립문, 홍제동, 서대문구청, 연희동, 북아현동, 봉원사, 충현동 등 곳곳에서 안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서울 시내 중심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듯 정겨우면서도 호젓한 산이 있음은 여간 다행이 아니다. 안산은 서대문구민만의 산이기에는 너무 아깝다. 안산은 서울의 대표적 명소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3호선 홍제역, 무악재역, 독립문역, 5호선 서대문역, 충정로역이 부근에 있다. 2021.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