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은 예전에 목멱산이라고 불렸던 산으로 서울의 대표적 명소이다. 해발 262m인 남산은 한양의 남쪽에 있다 하여 남산이라 이름하였다. 남산에서는 서울의 주요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가까이로는 북악산, 인왕산, 안산이 보이고 북악산 뒤로는 북한산과 도봉산이 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아차산이 보이ㅅ고 남쪽으로는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 청계산, 관악산, 삼성산 등이 보인다. 시내에 있는 작은 산들인 낙산, 개운산, 천장산, 봉화산, 배봉산 등도 보인다.
남산에는 남산을 한 바퀴 두르는 남산둘레길이 있다. 남산둘레길은 북쪽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북측순환로, 산림숲길, 야생화원길, 자연생태길, 역사문화길로 이루어져 있다. 북측순환로는 남산3호터널 북쪽 입구 위쪽의 소월로에서 시작되어 국립극장 부근까지로 3.42km이다. 길은 대단히 넓고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차량 통행은 금지되어 있어 보행하기에 쾌적하다.
북측순환로가 끝나고 남측순환로로 접어들어 얼마 되지 않아 산림숲길이 시작된다. 포장도로인 남측순환로에서 벗어나 숲으로 난 길이다. 산림숲길은 910m로 오솔길인데다 울퉁불퉁하기도 하여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산림숲길은 남산야외식물원과 만나면서 끝난다. 식물원에서부터는 야생화원길로 길이는 880m이다. 야생화원길은 식물원 안에 난 길이어서 환상적인 조경 속에서 걸을 수 있다.
야생화원길이 끝나면서는 다시 숲속의 오솔길인 자연생태길로 접어든다. 자연생태길은 1,650m이다. 도중에 소나무탐방로가 있는 소나무숲을 지나고 소생물권서식지도 지난다. 이곳은 남산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기도 하다. 자연생태길은 자동차가 다니는 남측순환로와 만난 뒤 남산도서관 앞에서 끝난다. 그 후로는 역사문화길로 안의사광장과 한양도성유적전시관 옆을 지나 북측순환로 입구까지 이어지는데 640m로 비교적 짧다. 남산둘레길은 총 7.5km 내외로 충분히 휴식하며 걷는다면 4시간은 잡아야 한다. 사정에 맞추어 코스를 조절할 수 있다.
남산에는 둘레길 외에도 걸을만한 길이 또 있다. 한양도성유적전시관 부근의 잠두화장실에서 남산 정상을 향해 오르막 계단길이 나 있다. 이 계단길은 케이블카 길과 나란히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오를 수도 있지만 이 계단길을 걸어 오를 수도 있다. 도중에 잠두봉포토아일랜드가 있는데 이 전망대에서 보는 서울 시내 전망이 대단하다. 서울의 옛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전망대에서 좀 더 올라가면 케이블카 종점이 나오고 이어서 남산 봉수대, 팔각정, N서울타워에 이른다. 정상은 굉장히 넓은 광장이고 광장 북쪽 끝에 전망대가 있어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입장권을 사서 N타워에 올라도 되고 그냥 1층에서 창문을 통해 서울의 남쪽 방향을 조망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한강과 청계산, 관악산 등이 눈에 들어온다.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 등도 보인다. 광장에서 동쪽으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순환버스 정류장이 있다. 계속 이어지는 길은 남측순환로이다. 북측순환로와 달리 남측순환로는 자동차가 다니는 길로서 보행자를 위한 보행자로가 같이 있다. 남측순환로 도중에 전망대가 있어 강남 방향으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남측순환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소나무탐방로가 있다. 소나무숲 속에 산림욕을 할 수 있도록 나무로 된 휘어진 침대형 벤치가 많이 마련되어 있다. 그 길로 내려가면 수복천약수터와 배드민턴장이 있다.남측순환로에는 국립극장 좀 못 미쳐 산쪽으로 오르막길이 나 있고 그곳에 남산체육회와 남산산악회가 있다. 오래된 체육시설이다. 샘물도 있다. 남측순환로 더 아래쪽에는 한양도성순성길이 산 위를 향해 나 있다. 성벽이 남아 있다.
남산은 동서남북이 다 특색이 다르다. 북쪽에는 북측순환로 외에는 갈 데가 없다. 물론 도중에 제갈량을 기리는 와룡묘도 있고 조지훈 시비도 있기는 하다. 또 남산한옥마을로 빠지는 길도 있어 한옥마을에 다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숲속을 거닐 수는 없다. 길이 없기 때문이다. 동쪽으로는 국궁장인 석호정이 있고 국립극장에는 공연예술박물관이 있다.
북쪽과 달리 남쪽은 오솔길이 많다.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 야외식물관은 거대한 정원이다. 그 부근에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고 탐방로가 나 있다. 수복천약수터, 용암천약수터 같은 약수터도 있고 반딧불이서식지도 있다. 북쪽은 북측순환로 외길밖에 없지만 남쪽은 다양한 길을 걸어볼 수 있다. 서쪽으로 남산도서관부터는 역사 광장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퇴계 이황의 동상부터 시작해서 안의사광장에는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유적이 곳곳에 있다.
남산은 쓰라린 역사의 흔적도 안고 있다. 1960년대에 어린이회관으로 지어졌던 건물은 70년대에 국립중앙도서관이 되었다가 오늘날은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되었는데 그곳은 일제 때 조선신궁이 있었던 자리였다. 신사참배를 그곳에서 했다. 지금은 자취도 찾을 수 없고 부근 넓은 땅에 멋진 한양도성유적전시관이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역사애서 교훈을 얻자는 뜻에서인 듯 길바닥에 '국치길'이라는 자그만 표지가 붙어 있다.
남산은 여러 곳에서 오를 수 있다. 서울역, 회현역, 명동역, 충무로역, 동대입구역에서 모두 남산으로 접근할 수 있다. 즉 회현동, 명동, 한옥마을, 필동, 동국대, 장충단공원 등에서 남산으로 가는 길이 있다. 동쪽이나 남쪽에서도 국립극장, 한남동, 소월로, 이태원, 후암동 등에서 올라갈 수 있다. 남산은 참으로 잘 관리되고 있는 산이다. 옛 중앙정보부 건물이 지금 서울특별시중부공원녹지사업소가 되어 있고 이 기관이 남산을 관리하고 있어 남산공원은 언제나 깔끔하고 단정하다. 남산은 자랑스런 서울의 자산이요 보배다. 2021.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