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봉산은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진관동과 고양시 덕양구 창릉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 235m이다. 앵봉산의 남쪽에는 봉산이 있고 동쪽에는 구파발역과 북한산이 있다. 앵봉산은 앵봉이라고도 불리고 일부 지도와 표지판에는 매봉이라고도 표시되어 있다. 앵봉산의 서쪽 고양시 창릉동 지역은 서오릉이 있어 문화재보호구역이고 동시에 군사시설보호구역이기도 하여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철조망이 쳐져 있다.
앵봉산에는 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나 있고 이 길은 은평둘레길이면서 서울둘레길이다. 서울둘레길 7코스가 봉산, 앵봉산을 지난다. 은평둘레길의 5코스 중에서 2코스가 앵봉산에 있는 앵봉생태길이다. 앵봉생태길은 서오릉 입구에서 앵봉산을 거쳐 탑골생태공원을 지나 구파발역까지로 약 3.8km이다.
앵봉산에는 주된 등산로가 앵봉생태길이고 그밖의 샛길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샛길은 능선에서 동쪽으로 뻗어져 있고 신도고등학교 옆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이 길 끄트머리에 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물푸레근린공원으로 2021년 6월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앵봉산에는 앵봉생태길 외에 다른 길이 또 있다. 구파발역 방향으로 가지 않고 북쪽으로 곧장 가면 덕양구 창릉동의 스타필드고양, 삼송역이 나온다. 다니는 사람들이 드문 길이다.
그러나 역시 앵봉산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은 서울둘레길이면서 은평둘레길인 앵봉생태길이다. 앵봉산 정상에서 바로 동쪽으로 접어들면서 내려와도 구파발 방향이지만 북쪽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온 뒤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가는 길이 서울둘레길, 은평둘레길이다. 삼거리에서 시작되는, 비탈에 나 있는 좁은 길은 대단히 운치 있다. 비탈 사면이 가팔라 사람이 떨어지지 않도록 줄이 쳐져 있다. 그 좁은 길을 계속 걷다가 보면 정상에서 내려오는 가파른 내리막길과 만난다. 그 후로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다.
앵봉생태길의 구파발 방향 끝 무렵에는 두 개의 생태공원이 있다. 탑골생태공원과 방아다리생태공원이다. 두 생태공원은 작은 능선을 경계로 북쪽과 남쪽에 각각 있다. 탑골생태공원에는 초지식물원, 서오릉유아숲체험원, 자연학습장, 습지원, 숲속쉼터 그리고 희망목공체험장이 있다. 불교 사찰인 보덕사도 공원 서쪽에 자리하고 있고 공원 안에 원시인들의 거주지를 연상케 하는 움집이 여러 채 지어져 있어 눈길을 끈다. 목공체험장은 다른 공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시설로 목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신도고등학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앵봉산을 향해 올라가면 산속에 대단한 소나무숲이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 비탈에는 키 큰 소나무들이 산을 가득 채우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비탈에 좁은 오솔길이 있어 소나무숲을 살펴볼 수도 있다. 부근에는 앵봉약수터가 있고 앵봉배드민턴장이 있다. 약수터에는 운동시설이 있다.
앵봉산은 산의 거의 절반이 문화재보호구역이어서 출입이 금지돼 있고 인적이 드문 편이어서인지 산새들이 많다. 딱따구리, 박새, 직박구리 등이 흔히 관찰된다. 봄에서 여름까지는 꾀꼬리가 지저귄다고 한다. 앵봉산 능선에는 몇 군데 쉼터가 있고 운동기구 또한 곳곳에 있다. 앵봉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고양시 방면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있어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앵봉산 능선 여러 곳에서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가 눈에 들어온다. 3호선 구파발역, 연신내역, 구산역이 부근에 있다. 2021.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