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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탐방록

성산

마포구 성산동

by 김세중

성산은 서울시 마포구 성산1동에 있는 산이다. 성산동이라는 동명, 성산대교라는 다리 이름이 모두 성산에서 비롯되었다. 성산은 불과 해발 66m인 낮은 산이지만 여러 지명에 쓰이고 있다. 성산은 공원으로 훌륭하게 꾸며져 있어서 이곳의 공원 이름은 성산근린공원이다.


성산은 성미산이라고도 불린다. 공원 이름은 성산근린공원이지만 이곳에 있는 체육관 이름은 성미산체육관이다. 정상의 조망대에는 '성미산 우수조망명소'라 씌어 있다. 성산과 성미산이 혼용되고 있는 것이다. 성미산의 '성미'는 '성뫼'가 변한 것으로 '뫼'가 곧 산이기 때문에 성미가 곧 성산이다. 따라서 성미산은 잘못된 명칭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느 하나로 통일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여기서는 성산이라고 하겠다.


성산은 큰 산이 아니어서 유명하지 않을 뿐 아기자기하게 난 다양한 산책로, 곳곳의 정자와 쉼터, 운동기구 그리고 어디든 볼 수 있는 벤치 등으로 더 없이 근사한 공원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산의 북쪽 끝자락에는 성미산체육관이 있고 부근에 유아동네숲터가 있으며 다목적운동장이 있다.


성산근린공원의 자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성산의 동쪽 월드컵북로 도로변 가까이에 있는 성미약수는 옛날부터 피부병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었다고 한다. 한때 폐쇄됐던 이 약수터를 1989년 다시 복원 개발하여 지금은 지하 암반 45m로부터 샘물이 두 개의 수도 꼭지를 통해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성산의 조망대에 서면 북한산 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향로봉, 비봉,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있는 백련산은 물론 더 잘 보인다. 성산은 비록 큰 산은 아니지만 마치 거미줄처럼 곳곳으로 산책로가 뻗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 게다가 어디든 벤치가 있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 가히 공원으로서 이상적이라 할만하다. 진입로도 대단히 많다. 부근에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과 망원역이 있다.

202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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