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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탐방록

불암산

by 김세중

불암산은 서울시 노원구와 남양주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 508m이다. 불암산의 북쪽에는 수락산이 있다. 불암산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능선의 서쪽은 노원구의 상계동과 중계동이고 동쪽은 남양주시 별내동이며 남쪽은 노원구 공릉동이다. 등산로는 서울과 남양주의 경계를 이루는 능선길과 그 서쪽과 동쪽으로 계곡길과 능선길이 여럿 뻗어 있다.

불암산의 남쪽 끝자락에 태릉과 강릉이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불암산 등산로는 남쪽으로 원자력병원 맞은편에서 시작되어 북쪽을 향해 달린다. 불암산 정상을 지나면 능선길은 북쪽으로 수락산을 향하고 덕릉고개를 지나면 수락산이다. 불암산은 거대한 암릉이 곳곳에 있고 등산로에는 바위를 쉽게 오를 수 있게 설치한 쇠봉과 로프가 도처에 있다.

불암산에 여러 봉이 있지만 주봉인 불암산 정상의 위용은 단연 압도적이다. 정상에는 국기가 펄럭인다. 이곳에서의 경관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서쪽으로는 북한산 능선과 도봉산 능선이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수락산이 가깝다. 동쪽으로는 남양주시의 별내동과 그 너머로 퇴계원, 평내와 호평까지 보이고 남동쪽으로는 다산 신도시와 구리시가 보인다.

불암산 정상에 이르는 길은 곳곳에서 시작된다. 불암산 관리사무소 앞의 불암산 등산안내도에는 9개의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다. 별내동에서 오르는 등산로를 빼고도 그러니 실은 더 많은 등산로가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불암산 능선길은 북쪽에서는 덕릉고개에서, 남쪽에서는 공릉동 원자력병원 맞은편에서 시작된다.

불암산 서쪽 사면에서는 당고개역에서 가까운 넓은마당에서 오르는 길, 상계역에서 가까운 재현중학교와 불암산 관리사무소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관리사무소 부근에서도 크게 두 길이 있다. 하나는 청암능선길로 불암정을 거쳐서 불암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정암사길로 정암사 옆으로 해서 깔딱고개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더 남쪽으로는 천병약수터를 지나 불암산 능선길에 이른 뒤에 정상으로 향하는 길, 학도암에서 불암산 능선길에 이른 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 또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배수지갈림길에 이른 뒤 능선길에 올라 정상으로 향할 수도 있다. 상계동과 중계동 방면에서는 이렇게 많은 길이 불암산 능선을 향해 나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4호선 당고개역이나 상계역에서 내려서 불암산에 들어설 수 있다.

불암산 등산로 곳곳에 약수터가 있다. 당고개역에서 가까운 넓은마당 부근에는 상계약수가 있다. 이곳에서 경수사를 지나 정상을 향해 걷다 보면 폭포약수를 만난다. 불암산 기슭에 나 있는 서울둘레길 1코스에도 여러 약수터가 있다. 중계약수와 도암샘(생성)약수가 그것이다. 힐링타운에서 불암산 능선길로 향하는 도중에는 천병약수터가 있다. 북쪽에는 돌산약수터, 통일약수터가 있다.

불암산에는 곳곳에 거대한 바위가 있고 그런 바위는 대개 전망이 좋아 쉬면서 조망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또한 여러 곳에 체육 시설이 있다. 정암사길에 있는 불암산체육회, 불암천보체육회 등은 운동 기구들이 갖추어진 체육 공간이다. 산속 깊은 곳에 역기를 비롯해 다양한 운동 기구들이 있다. 청암능선길에 우뚝 솟아 있는 불암정은 우아한 모습의 팔각정 정자로 이곳에서는 주변 전망이 좋고 동쪽으로 고개를 쳐들면 불암산 정상에서 태극기가 펄럭인다.

불암산에서 정상 외에 또 전망이 좋은 곳으로 정상 남쪽의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 부근에 불암산성이 있다. 신라 때에 축성된 산성은 보존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헬기장에는 벤치가 있어 정상으로 향하기 전 이곳에서 쉴 수 있다. 헬기장과 정상 사이에 움푹 파진 곳이 깔딱고개이다. 이 고개 서쪽으로 내려가면 정암사길이고, 동쪽으로 내려가면 남양주시 별내동에 불암사가 있다.

불암사 위쪽으로 거대한 바위에 물이 쉬지 않고 쏟아져 흘러내리니 이곳이 불암폭포이다. 불암사보다 더 높은 곳에 석천암이 있다. 이 암자는 불암산 정상에서 불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 어떻게 저렇게 높은 곳에 절이 지어질 수 있었을까 감탄을 자아낸다. 불암사 부근에 다른 사찰로 천보사가 있다. 같은 이름의 천보사가 산 건너편 경수사 위에도 있다. 불암산에 많은 사찰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불암산 정상 부근 바위에는 새들이 자주 출몰한다. 뱁새 비슷한 새들이 떼를 지어 바위에서 모이를 찾는다. 이들은 사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때로는 팔을 뻗치면 닿을 거리에까지 와서 앉기도 한다. 불암산에는 또한 들고양이도 여간 자주 눈에 띄지 않는다. 간혹 삵도 보인다.

불암산 서쪽 기슭에 조성된 힐링타운은 노원구의 자랑이라 할만하다. 중계주공 2단지, 4단지, 5단지에서 가까운 이곳에는 우선 대단히 긴 나무데크길이 있어 놀라게 된다. 휠체어를 타고도 숲속을 산책할 수 있다. 나비정원은 생태 전시관이고 그 옆에는 생태학습관이 따로 있다. 철쭉동산은 비스듬한 경사에 탁 트인 공간으로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다. 그 너머엔 산림치유센터가 있는가 하면 유아숲체험장까지 있다. 나비정원 부근엔 생태연못이 있고 정원지원센터는 온실을 카페로 꾸며서 숲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다. 힐링타운 위쪽에는 전망대가 지어지고 있다.

불암산은 508m이니 상당히 높은 산이다. 정상에 오르려면 단단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정상에 갈 생각이 없다면 불암산 기슭에 나 있는 서울둘레길 1코스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숲을 즐길 수 있다. 정상으로 가는 것이 등산이라면 불암산 자락의 서울둘레길 1코스는 산책에 가깝다. 곳곳에 쉼터가 있다. 숲속도서관 부근에는 식탁이 여러 개 있고 여럿이 둘러앉을 수 있는 평상도 있다.

불암산은 빼어난 조망을 자랑하는 정상 외에도 불암정, 불암산성, 불암사, 불암폭포 등 명소가 곳곳에 있다. 힐링타운은 참으로 근사한 휴식 공간이다. 도처의 바위는 그 자체로 훌륭한 쉼터요 조망점이다. 불암산 자락을 지나는 서울둘레길 1코스 또한 걷기 좋은 길이다. 서울 북동쪽 끝에 수락산과 함께 불암산이 있다. 명산이다.
2021. 3. 2. & 3. 4. &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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