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보리사 - 중성문 - 보국문 - 정릉탐방지원센터
북한산 북서쪽의 북한산성 입구에서 북한천 계곡을 따라 계속 오르면 보국문에 이르고 보국문에서 정릉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정름탐방지원센터에 이른다. 이 코스는 거의 일직선에 가깝다. 가장 높은 곳이 해발 562m인 보국문으로 이 코스는 보국문을 사이에 두고 양쪽이 모두 계곡길이다.
이 코스와 평행을 달리는 의상능선이 대단히 가파른 길인 데 비해 이 코스는 가파른 경사가 없고 대체로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보국문에서 정릉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이 약간 가파르지만 계단으로 길이 나 있어 별 어려움이 없다. 이 코스는 양쪽 어느 구간에도 쇠봉을 잡고 내려오는 일은 없다. 그만큼 평이한 코스다.
등산로 입구인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는 왼쪽의 계곡길과 오른쪽의 포장된 도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두 길은 보리사 앞 새마을교 부근에서 만난다. 이왕이면 계곡과 나란히 난 길을 걸으면서 계곡을 느껴봄직하다. 계곡길에 서암사가 있다. 소실된 절을 복원하는 불사가 진행 중이다.
새마을교 못 미쳐서 북한동역사관이 있다. 예전에 이 부근에는 많은 음식점과 상점이 어지러이 자리하고 있었다. 역사관은 이런 과거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은 말끔히 정리되어 국립공원다운 모습을 띠고 있다. 새마을교를 지나면 왼쪽 언덕 위에 보리사가 있고 보리사에는 수령이 300년이 넘는 향나무가 있다. 부근에 북한산국립공원 자생식물원이 있다. 예전에 음식점들이 난립해 있던 곳이다.
보리사 앞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백운대 방향이고 오른쪽은 대남문, 보국문 방향인데 도중에 국녕사, 노적사, 중흥사를 비롯하여 많은 절이 있다. 절 외에 북한산성의 한 성문인 중성문이 있고 중성문을 지나 좀 더 위로 산영루가 있다. 산영루는 계곡에 지어진 정자로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가 다녀가면서 시문을 남겼다고 한다. 지금의 산영루는 소실된 것을 복원한 것이다.
산영루를 지나자마자 중흥사가 있다. 중흥사는 매우 큰 절이었으나 터만 남았던 것을 복원하고 있다. 중흥사를 지나면 더 위로 호조창지, 행궁지 등이 있다. 조선 숙종 때 행궁이 지어졌으나 오늘날 터만 남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남한산성의 행궁은 깔끔하게 복원되어 있지만 이곳 북한산성의 행궁은 언제 복원될지 요원하다.
계곡을 따라 대남문 방향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도중에 대동문과 보국문으로 향하는 길이 갈라져 있다. 즉 계곡을 따라 가다가 대동문으로 빠질 수도 있고 보국문으로 갈 수도 있고 곧장 가서 대남문에 이를 수도 있다.
보국문은 해발 562m에 위치한다. 문 밖으로 제법 가파른 계단길이 나 있다. 정릉계곡은 한참 내려와서야 만날 수 있다. 계곡을 내려오면서 샘물을 두 군데 만난다. 두 번째 샘물은 영천이라고 한다. 도중에 칼바위로 향하는 길이 갈라져 있다. 더 내려오면 대성문으로 향하는 길이 갈라져 있기도 하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북한산 계곡을 따라 보국문에 이르렀다가 정릉계곡으로 하산하여 정릉탐방지원센터에 이르는 코스는 약 7km로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보국문에서 정릉계곡 방향으로 내려서서 처음 600m가량이 좀 가파르지만 계단으로 된 길이다. 중성문, 산영루같은 우아한 건축물을 만날 수 있고 계곡물을 가까이서 보며 걸을 수 있다. 이따금 청둥오리도 보인다.
2021.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