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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탐방록

관악산 탐방길 4

서울대관악캠퍼스 공대 - 제3깔딱고개 - 과천향교

by 김세중

관악산을 오르는 최단 코스 중 하나가 서울대 관악캠퍼스 남쪽 끝에서 계곡을 따라 제3깔딱고개에 오르는 길이다. 제3깔딱고개에서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서울대에서 계곡길을 올라 고개를 넘으면 바로 하산길로서 계곡을 따라 끝까지 내려가면 과천향교에 이른다. 서울대에서 제3깔딱고개까지는 보통 1시간 정도 걸린다. 과천향교에서 출발하여 서울대로 하산할 수도 있다.


서울대 관악캠퍼스 남쪽 끝에서 오를 경우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건너편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울창한 수림 사이로 난 잘 닦여진 길을 오르다 보면 자운암능선 가는 길, 제4쉼터 가는 길, 학바위능선 가는 길이 차례로 나타나고 그 후로는 줄곧 오르막길이다. 막판에 꽤나 긴 나무계단길이 있고 그 길 끝에 제3깔딱고개가 있다. 이 고개에서 길은 각각 기상레이더관측소, 연주암, KBS송신소 방향으로 갈라진다.


기상레이더관측소 방향 능선길에 오르면 전망이 훌륭하다. 청계산이 우뚝 서 있고 구룡산과 대모산은 아주 자그만 산처럼 보인다. 과천 경마장이 보이는가 하면 과천 시내 아파트 단지가 녹지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연주암은 제3깔딱고개 조금 아래에 위치한다.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을 기리는 효령각이 연주암 부근에 있다. 연주암은 꽤 큰 사찰로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쉬어간다.


연주암 아래로 하산하다 보면 전에 산장이 있던 자리에 커다란 쉼터가 있고 그 후로 제2약수터, 제1약수터가 있다. 약수는 고인 샘물이다. 그 아래로 제2깔딱고개, 깔딱고개 표지판이 있지만 깔딱고개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과천향교로 가는 계곡길에 몇 개의 징검다리가 있어 탐방로에 운치를 더한다. 길은 계곡 따라 과천향교까지 이어지고 향교 부근의 계곡은 매우 넓어져 많은 사람들이 계곡에서 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대 관악캠퍼스 남쪽 끝 공대에서 시작해 제3깔딱고개로 이르는 등산로는 근처의 자운암능선길과 함께 관악산에 오르는 최단 코스 중 하나이다. 계곡길이 계속 오르막이어서 좀 힘들지만 이내 깔딱고개에 이를 수 있다. 반대편 과천향교 가는 계곡길도 울창한 숲속에 있다. 물소리가 여간 시원하지 않다. 약수터가 가까이 있어 맑은 샘물을 맛볼 수 있다.

202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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