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제1공학관 - 자운암능선길 - 관악산 - 용마북능선길 - 용마골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관악산에 오르는 등산로는 적어도 셋 이상이다. 전파천문대 아래 저수지에서 시작해 관악문 아래 사거리에 이르는 계곡길, 제1공학관 옆에서 출발해 기상레이더관측소에 이르는 능선길,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옆에서 시작해 제3깔딱고개로 이르는 계곡길 등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 제1공학관 옆에서 출발해 자운암 옆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자운암능선길은 관악산 정상에 이르는 최단코스로 경관이 뛰어나다.
자운암 옆을 지나면서 정상을 향해 제법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제3왕관바위를 지나고 국기봉 밑을 통과하면 정상이 제법 가까워져 있다. 서울대 관악캠퍼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건너편에는 삼성산이 우뚝 서 있다. 이 코스는 군데군데 암릉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정상 부근에 이르러서는 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구간도 있다.
출발 지점인 제1공학관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 반 내외가 소요된다. 관악산 정상에 이르는 가장 짧은 코스인데 가파르기 때문에 손으로 바위를 잡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몇 군데 있다. 힘든 만큼 빼어난 전망을 제공하기도 한다. 등산로 끝에 관악산기상레이더의 거대한 철탑이 우뚝 서 있다.
관악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여러 갈래다. 과천동 용마골 입구로 하산하고자 한다면 우선 정상 북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관악문을 통과하여 좀 더 내려가면 관악문 아래 사거리에 이른다. '관악문아래사거리'라고 표지판에 씌어 있지만 사실은 육거리이다. 용마골 입구로 가는 능선길(용마북능선)이 여섯 갈래 중에서 가장 찾기 어렵다. 북쪽으로 오르막을 오르면 559봉이고 그곳에 헬기장이 있다. 그 후로는 줄곧 용마북능선이 이어지고 끝은 용마골 입구이다.
용마북능선은 용마능선에 비해 약간 짧은 편이고 한적한 편이다. 용마북능선의 북쪽에 있는 남태령능선은 군사보호구역이어서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자운암능선길을 통해 관악산 정상에 이른 뒤 용마북능선으로 하산하는 탐방 코스는 꽤 가파르기는 하지만 시종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반대 방향으로 산행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2021.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