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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Jul 05. 2021

빵 만들기

6전 7기

빵을 만들어 보기로 한 건 벌써 며칠 된다. 밀가루와 우유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이스트는 아무 데서나 팔지 않는다. 하지만 빵 만들기에서 이스트는 핵심 재료이기에 이마트에 달려가서 사왔다. 4g 짜리 8봉지가 들어 있었다. 


물론 미리 유튜브에서 우유식빵 만들기 동영상을 여러 편 보았다. 보고 또 보았다. 그 중 한 편을 모델로 삼아 빵 만들기에 돌입했다. 처음 두 차례의 시도는 허무하게 끝났다. 우유와 밀가루 배합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우유를 너무 많이 넣었다. 그냥 버렸다. 그리고 겨우 세 번째에서야 그런 대로 모양이 갖춰진 빵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은 격이었지 자신 있게 만든 게 아니었으니까. 그 후로 세 번이나 더 시도해 보았지만 여전히 우유와 밀가루의 배합에 성공하지 못했다. 반죽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수분이 적어야 반죽을 오래 할 수 있는데 수분이 많으니 반죽 자체가 잘 되지 않았다. 


다시 부딪쳐 보기로 했다. 획기적으로 우유를 줄였다. 우유 135ml에 밀가루는 280g 넘게 썼다. 밀가루가 두 배가 넘는다.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죽은 질었다. 하지만 지난 여섯 번 시도했던 것보다는 좀 나았다. 동글동글 작은 공처럼 반죽이 뭉쳐졌다.


우유는 따뜻하게 데웠고 이스트를 넣고 설탕, 소금을 약간씩 넣었다. 버터는 반죽을 하면서 첨가했다. 그렇게 해서 반죽한 덩어리를 비닐 씌워 50분을 두니 제법 부풀었다. 도마 위에 놓고 길쭉하게 만든 뒤 여섯 덩어리로 쪼개서 동글동글 공처럼 말았다. 전기밥솥에 10분 보온한 뒤에 50분을 그냥 두었더니 제법 크게 부풀었다. 이후에는 35분 만능찜으로 쪄주어서 완성했다. 맛은 그런 대로 먹을만했다.


빵 만들기를 일곱 번 시도하면서 절실히 깨달은 게 있다.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지만 빵 만들기는 특히나 유튜브 동영상마다 제각기 만드는 방법이 달랐다는 것이다. 우유와 밀가루의 배합 비율이 저마다 달랐다. 반죽의 방식, 발효의 횟수 등도 제각기 달랐다. 도대체 어는 것을 따라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독학은 이래서 어렵다. 유튜브에 수많은 선생이 있지만 어느 선생을 따라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게다.


하긴 제과제빵고등학교가 있을 정도니 빵 만들기를 달랑 유튜브 동영상 보고 잘할 수 있다 생각한다면 오산일 것이다. 그렇다고 지레 포기할 생각도 없다. 조리과학고에선 전문적으로 배울 테고 집에선 그 나름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게다. 다음엔 우유의 양을 더 줄여서 반죽에 도전해볼 참이다. 좀 더 완성도 높은 빵을 만들어 보려고...


중력분 밀가루, 우유, 이스트, 버터 그리고 설탕, 소금이 필요하다
밀가루 280g 남짓, 우유 135ml를 썼다
밀가루를 붓고 이스트, 소금, 설탕을 섞었다
처음엔 우유가 모자라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여전히 우유가 좀 많았다.
반죽을 했다
비닐을 씌워 50분을 두었더니 제법 부풀었다
길게 늘어뜨렸다
여섯 개의 덩이로 나누었다
밥솥에 넣었다
보온 10분을 하니 이렇게 변했다
밥솥에 50분을 두니 이렇게 부풀었다
만능찜 35분을 하고 난 뒤
완성
빵은 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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