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진관동의 은평뉴타운 한가운데에 해발 133m의 야트막한 산이 있다. 이말산이다. 이말산은 북한산에서 뻗어져 나온 산으로 동쪽의 북한산과 서쪽의 앵봉산(매봉) 사이에 있다. 이말산의 숲길은 은평뉴타운 13, 14, 15단지인 상림마을을 둘러싼 순환 코스와 3호선 구파발역에서 이말산에 이르는 길로 이루어져 있다.
이말산의 이름은 이 산에 많이 자란다는 말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말리는 여름에 하얀 꽃이 피는 상록 관목이다. 이말산에는 여성테마길이 조성되어 있다. 조선시대 궁녀들에 대한 소개가 곳곳에 붙어 있다. 조선시대 상궁의 무덤이 남아 있기도 하고 숙종의 빈과 후궁인 희빈장씨, 숙빈최씨도 이곳과 인연이 있다고 한다.
이말산에 오르는 길은 여럿이다. 구파발역 3번 출구, 은평우체국, 진관동주민센터, 두산위브아파트, 푸르지오아파트, 하나고등학교, 진관초등학교, 상림치안센터, 진관고등학교 등에서 아말산으로 오를 수 있다. 아말산의 능선길은 은평둘레길의 일부로 은평둘레길 3코스이며 이말산묘역길로 불린다.
구파발역에서 걷기 시작한다면 3번 출구를 나와 계단을 오르면서 이말산으로 향하게 된다. 야트막한 산인 만큼 수월하게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정상 부근 움푹 팬 곳에 야외 배드민턴장이 있고 능선에는 체육 시설과 쉼터가 있다. 진관초등학교에 이르러 숲길이 끝나는데 상림마을 앞 잔잔한 호수에는 물새들이 유유히 노닌다. 호수를 지나 다시 산길이 시작되고 이말산 정상으로 길이 이어진다. 이말산을 한 바퀴 도는 데는 한 시간 남짓이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