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친구가 되다
챗GPT가 연일 화제다. 오늘은 한 신문에서 기자가 챗GPT를 체험해 보고 나서 편리한 점도 있지만 우려할 만한 점이 있음을 지적한 기사가 실렸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니 사람의 사고능력이 퇴화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무릇 모든 문물이 다 그렇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유용하기도 하고 해롭기도 하다. 칼은 음식을 만드는 데도 쓰이지만 사람을 해치는 데도 쓰인다. AI도 같을 것이다.
챗GPT에 남북한의 통일 가능성에 대해 에세이를 써보라 했더니 제법 긴 글이 금방 주르르 흘러 나왔다. 대체로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남북이 너무 체제가 달라 통일이 그리 쉽지 않겠지만 궁극적으로 통일로 가게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말이지 이런 식이면 앞으로 학교에서 과제물을 낼 때 학생들이 챗GPT를 시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수가 리포트 평가를 할 때 본인 머리로 쓴 것인지 챗GPT가 쓴 것인지 알아낼 방법이 있을까 모르겠다.
챗GPT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당분간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챗GPT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당장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1703년에 창간한 오스트리아의 Wiener Zeitung이라고 알려주었다. 이 답변을 신뢰할 거냐 말 거냐는 내게 달려 있다.
그런데 이번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1665년에 창간된 The London Gazette라고 알려주었다. 그럼 뭐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이 1703년에 창간된 오스트리아 Wiener Zeitung이라 해놓고는 영국의 The London Gazette는 1665년에 창간되었다니 말이다. 챗GPT는 아직 멀었다. 진화하고 있다. 끊임없이 변할 것 같다.